(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대표팀 승선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일본판 옌스 카스트로프'의 탄생이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독일 태생 혼혈 선수인 미오 바크하우스(일본 이름 나가타 미오)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국가인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축구를 시작한 바크하우스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현재 베르더 브레멘에서 활약 중인 장신의 골키퍼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일본판은 3일 독일 유력지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미오 바크하우스가 일본 A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될까. 일본축구협회가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며 "일본축구협회 관계자가 브레멘 클럽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 목적이 이번 여름 사우샘프턴에서 임대로 합류한 스가와라 유키나리뿐만 아니라, 바크하우스를 어머니의 모국인 일본 국가대표 선수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브레멘의 스포츠 디렉터인 페터 니마이어는 "협회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유럽 구단들을 방문해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의) 이번 방문도 그와 같은 이유"라며 바크하우스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JFA가 바크하우스의 대표팀 합류를 설득하려 한다는 것이 '깜짝 소식'은 아니다.
바크하우스는 어린 시절 가와사키에서 뛴 경험과 JFA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 경험 덕에 비슷한 나이대의 일본 선수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바크하우스의 재능을 눈여겨본 JFA는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바크하우스를 소집했으나 바크하우스 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23년 말에는 바크하우스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사령탑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JFA가 이전부터 바크하우스와 꾸준히 교감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지난 2022년 브레멘에서 데뷔한 바크하우스는 194cm의 장신으로, 반사 신경이 뛰어나고 킥 능력도 준수한 골키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202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FC 폴렌담으로 임대됐을 당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그다.
폴렌담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독일 21세 이하(U-21) 대표팀에도 차출됐고, 이번 시즌 초반부터 브레멘의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으나 현재는 어깨 부상을 입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A대표팀에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자이온이 버티고 있는데, 바크하우스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골키퍼가 두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빌트'는 "축구 강국으로 성장해 이미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세계적인 무대에 나서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라면서 "일본 대표로 공식 경기에 출전하면 독일 대표팀에서의 길은 막힌다. 최근 유망한 젊은 골키퍼가 없는 독일에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바크하우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바크하우스가 일본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사진=골닷컴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