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 전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 오승환이 KIA 최형우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출격 대기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을 소화한다.
이날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하는 KIA는 김호령(중견수)~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나성범(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김규성(2루수)~박재현(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27·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5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21일 광주 NC전 이후 일주일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KIA는 지난 25일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이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최형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승환이 구원 등판할 경우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오늘 (오)승환이 형과 맞대결을 하지 않을까"라며 "감독님도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승환이에 대한 예우도 있고, (최)형우가 예우를 지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 전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KIA 최형우가 삼성 오승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실전 감각 때문이다. 오승환은 7월 8일 창원 NC전(⅓이닝 2실점) 이후 두 달 넘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7월 30일 익산 KT전(1이닝 1실점) 이후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늘(30일) 경기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오승환이 등판하게 된다면 9회에 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실전 감각이 좀 떨어진 게 걱정인데, 한 달 전에 봤을 때보다 몸은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오승환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의 10월 3일 KIA전 등판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는 특별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3일 경기에서) 오승환의 엔트리 등록 여부를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맞대결이 불발될 수 없지 않나"라며 "(오승환이 오늘 나오지 못하고) 광주에 왔을 때 등판하게 된다면 형우가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2사 1,3루 KIA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후라도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신인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올 시즌 7경기 19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김)태형이가 경험을 쌓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도전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며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제 태형이가 프로에서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위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던지는 것 같아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며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