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세 이하(U-20) 이창원호의 '골든볼' 이강인의 복수는 실패로 끝났다. 대한민국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에 있는 뮈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B조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하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파나마와 B조에 속했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해 이번 대회에 진출했다.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특히 6년 전인 폴란드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전에 진출해 패한 우크라이나와의 리턴 매치가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강인(PSG)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우크라이나에게 0-2로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강인이 대회 MVP가 받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대회 트로피는 우크라이나가 들어 올렸다.
현재 U-20 대표팀을 이끄는 이창원 감독은 2024년 5월 부임해 약 1년 반 동안 대표팀을 만들어 왔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대회 출전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가 폴란드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대회다.
하지만 막강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우크라이나의 벽을 이번에도 뚫지 못하면서 복수에 실패했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홍성민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이건희, 함선우, 신민하, 임준영이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에 정마호와 백민규, 측면에 최병욱과 최승구가 나섰다. 최전방에 김태원과 김현오가 출격했다.
우크라이나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블라디슬라프 크라피프초프를 비롯해 미콜라 크리쵸크, 막심 멜린첸코, 다니엘 베르나투스, 올렉시 구시에프가 수비를 구성했다. 야로슬라프 카라만이 홀로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에 아르투르 샤크, 헨난디 신추크, 다닐루 크레프순, 보흐단 부드코, 최전방에 올렉산드르 피슈르가 나와 득점을 ㄴ노렸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며 우크라이나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11분 상대 신추크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홍성민 팔이 닿지 않는 골문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히며 선제 실점했다.
6분 만에 한국은 다시 실점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피추크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다시 홍성민을 뚫었다.
한국은 전반 28분 역습 상황을 만들었고 박스 밖에서 첫 슈팅을 하며 간신히 포문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는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이 전열을 다듬으면서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기회를 더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상대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한 최병욱이 상대와 경합 상황에서 걸려 넘어졌다.
이번 대회부터 시범 도입된 VAR 챌린지를 이 감독이 사용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전반 44분 공격 상황에서 김태원이 뒷공간 침투 성공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칩슛을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향하는 공을 상대 수비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추가시간 46분 상대 역습을 간신히 차단한 한국은 별다른 추가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0-2로 전반은 마쳤다.
후반에 한국은 3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했다. 임준영, 백민규, 김현오 대신 배현서, 손승민, 김명준이 투입됐다.
한국은 곧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박스 밖 왼쪽에서 프리킥이 높이 올라오자, 함선에다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VAR 챌린지를 신청했고, 결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였다.
한국도 다시 위기를 허용했다. 후반 16분 상대 롱패스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역습 기회를 내줬는데 마지막에 함선우의 차단으로 기회를 차단했다.
한국은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계속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31분 상대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직접 왼발로 감아 찼지만,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승민의 킥을 김명준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계속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우크라이나의 막판 집중력에 활로를 뚫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지만, 한국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 패하며 출발했다.
한국은 오는 10월 1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2차전을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