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배우와 글로벌 아이돌 스타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박나로가 트로트계의 새로운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남다른 끼와 무대 내공을 지닌 그는 트로트 씬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나로는 뮤지컬 배우와 국내외 아이돌 그룹 활동을 거치며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다진 뒤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지난 2023년 첫 싱글 '흔들리지마'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 이후 '빅픽쳐' 그리고 신곡 '나이스맨'까지 총 세 장의 싱글을 선보이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흔들리지마'부터 '빅픽쳐', '나이스맨'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은 언제나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가 뚜렷하다. 박나로 특유의 당찬 패기와 자신감이 담긴 곡들은 리스너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지난 활동 과정을 되돌아보며, "제 기준에서는 여기까지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한다. 앨범 세 장을 무사히 냈고, 활동 2년 동안 꾸준히 걸어온 시간이 큰 밑거름이 됐다.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갈 만큼 좋은 시너지가 생겼다"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현재의 자리까지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활동 과정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이다" 싶은 순간까지 버텨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흔들린 순간이 정말 많았다. 연습생 생활도 오래 했고, 소속사도 여러 곳을 옮겨 다녔다. 밴드 아이돌을 만든다고 해서 잠깐 합류했다가 팀이 사라진 적도 있고, 데뷔 전 연습하다 팀이 없어지기도 했다. 아스틴이라는 팀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때,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이제 아이돌은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돌로 데뷔했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순간이 많았다.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다 보니, 맏형이자 뒤늦게 합류한 멤버로서 부담도 컸다. 그래도 '버티자'고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활동을 끝낸 뒤, 솔로 가수로 재도약을 꿈꾸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박나로는 "상하차, 레스토랑 홀서빙, 고깃집, 보조출연, 단역 연기, 호텔 아르바이트까지 정말 여러 일을 해봤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단단한 내공을 쌓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 마인드는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내 일이 아닌가 보다'다. 계획하고 진행하던 일이 잘 안 되더라도 남탓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 나만 안 되냐'라고 말하면 오히려 그게 민폐인 것 같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선에서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여긴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과 재도전에 임하고 싶다.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믿는다. 다시 하면 된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앞으로도 도전할 것"이라는 말로 박나로만의 희망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그런 그가 힘들고 속상하고 괴로울 때 의지하는 존재는 바로 부모님이다. 특히 오랜 경력의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의 길을 먼저 걸어온 아버지는 그의 음악적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라고 볼 수 있다.
박나로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영향이 정말 크다. 워낙 프로의 세계에 오래 계신 분이시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아버지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저에 대한 음악적인 잣대가 엄격하신 분이다. 트로트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도 첫 반응은 '너가?'였다. 사실 아이돌을 한다고 했을 때도 '너가 아이돌을 한다고?'였다. 그래서 그런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더 악착같이 연습하고 성장해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에게 누구보다 엄격하고 냉정한 시선을 바라본다고 해도, 그의 새로운 도전과 재도약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존재 역시 아버지다.
박나로는 "아버지가 써놓으셨던 곡 중 우연히 악보를 보고 관심을 보인 곡이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가수 분께 갈 곡이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아들아 트로트 활동을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럼 곡 작업까지 내가 해줄 테니 같이 해보자'라며 저를 주셨다"면서 데뷔곡 '흔들리지마' 탄생 비하인드를 전했다.
당초 이 곡은 전형적인 사랑과 이별의 노래였지만, '흔들리지마'라는 새로운 주제의 가사로 바뀌었다는 비하인드. 그는 "제가 부르는 노래인 만큼 제 상황과 맞는 메시지를 담으려 하셨던 것 같다. 차별화된 트로트곡으로 시작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곡 작업뿐 아니라 박나로의 트로트 도전에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 다양한 무대 경험을 시켜주며 내공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는 "당시 아버지가 소개해준 전국의 라이브 카페와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담력을 쌓고 키웠다. 아이돌 팬덤이 익숙한 제게 어르신들과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어르신들로부터 '신선하다' '아이돌 향기가 묻어난다' '귀엽다' '노래 잘한다' 등의 좋은 평가가 많았다. '트로트 가수답지 않다'라는 말 역시 저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저만의 색깔을 지닌 트로트 가수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박나로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