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축구계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아동 음란물 제작 혐의로 기소되면서, 한때 잉글랜드 축구 최고 무대에서 활약했던 심판 출신의 명성에 치명타가 가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그가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겨냥한 모욕적 발언으로 프리미어리그 심판단(PGMOL)에서 해임된 지 약 1년 만에 드러난 것으로, 잉글랜드 축구계와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셔 경찰은 지난 2월 회수한 영상 파일을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한 끝에, 쿠트가 2020년 1월 2일 아동 음란물 '카테고리 A' 영상을 제작한 혐의로 8월 12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관련법 상 '카테고리 A'란, 아동 성폭행 및 성적 학대 장면을 포함하는 가장 심각한 등급으로, 해당 영상의 제작·다운로드·공유·저장 등의 행위가 모두 범죄로 간주된다.
노팅엄셔 경찰 측은 "용의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현재 조건부 보석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쿠트는 노팅엄셔주 콜링엄 출신으로, 2018년 4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경기를 심판한 이후 100경기 이상의 최고 수준 경기를 맡은 바 있는 베테랑 심판이다. 또한 2024년 독일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서도 심판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온라인에 유출된 영상에서 그는 클롭 감독을 겨냥해 독일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욕적 언사를 쏟아내며, 리버풀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영상 속에서 쿠트는 "번리와의 경기에서 나를 비난할 권리가 있겠지만, 클롭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를 향해 심한 공격을 했다. 나는 오만한 사람과는 대화할 생각이 없다. 제임스 밀너는 괜찮지만, 그 외에는 대화하지 않는다. 독일 XX, 젠장" 등 폭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발언으로 그는 2024년 12월 FA(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8주간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2026년 6월 30일까지 유럽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PGMOL은 해당 발언을 근거로 그를 해임하며 그의 지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PGMOL의 하워드 웹 총괄 역시 최근 "쿠트가 심판으로 복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오랜 시간 심판단에 몸담았던 인물이고 개인적으로도 알지만,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논란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쿠트는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쿠트가 해당 음란물을 제작할 당시는 PGMOL로부터 해고당하기 전 일로, 멀쩡하게 심판직을 수행하고 있었던 점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국제 축구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재판 결과와 함께 PGMOL과 FA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트의 첫 법정 출석은 오는 9월 11일 노팅엄 마지스트레이트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은 "심판이라는 공신력 있는 직책에 있던 인물이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 어렵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향후 심판 선발과 관리, 윤리 기준 강화 등 축구계 내부 규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더 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