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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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가서 12연패 전부 봤는데…" 1군 컴백무대 135m 초대형 홈런 '쾅'→왜 김태형 감독 손바닥 강타했나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1 10:14 / 기사수정 2025.09.01 10:1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1군 복귀 뒤 팀 타선에서 중심 타자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복귀전에서 1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때린 뒤 김태형 감독의 손바닥을 강타하는 하이파이브 장면도 화제였다. 

윤동희는 지난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윤동희는 1군 복귀 전 기간 8월 월간 타율 0.143(49타수 7안타) 부진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윤동희는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린 뒤 10일 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1.

김 감독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윤나고황손'처럼 5명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상대 1·2선발과도 붙을 만한데 올해는 그런 그림이 안 나오고 있지 않나. 박찬형 정도를 빼고는 뒤에서 나오는 다른 타자들은 좋은 투수 공을 상대로 카운트가 밀리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좌완 공에 많이 약한 편"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 타선 핵심 역할을 소화한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의 반등을 소망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윤동희가 30일 1군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윤동희는 1-2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어빈의 2구째 136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윤동희는 6-7로 뒤진 6회말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윤동희는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의 3구째 152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윤동희의 시즌 6호 아치였다. 윤동희는 볼넷을 하나 얻어 3출루 맹활약을 펼쳤다. 

윤동희는 31일 경기에서도 1안타 2볼넷으로 연이틀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윤동희는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윤동희는 3루까지 진루한 뒤 나승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윤동희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까지 추가했다. 





31일 경기 승리 뒤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1군 복귀 뒤 맹타의 배경으로 멘탈 재정비를 먼저 꼽았다. 

윤동희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멘탈적인 게 컸던 것 같다. 타석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이병규 타격 코치님과 연습하면서 공이 잘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 자세에 집착하기보단 투수와의 타이밍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정타도 잘 맞고 타격감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8월 초 부진 속에 2군행을 통보받았던 시점도 떠올렸다. 윤동희는 "그때는 타격 밸런스가 안 맞았다. 안 좋아진 팀 분위기에 휩쓸리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리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결국 몸 관리도 실력인데 소홀했던 건 사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말소 뒤 12연패 경기를 2군에서 전부 지켜봤다. 이기길 간절히 바랐는데, 지금은 연패도 끊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하지만 순위를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이 여전히 더 크다"고 덧붙였다.

1군 복귀전 홈런 뒤 김태형 감독과 강렬한 하이파이브 장면에 대해선 웃으며 해명했다. 김 감독은 윤동희와 손바닥을 마주친 뒤 크게 아파하는 표정을 지어 화제를 모았다. 2군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간절함이 응축된 마음이 그 순간 제대로 터진 셈이었다.

윤동희는 "고의는 아니었다(웃음). 중요한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치며 기뻤다. 경기 전 감독님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열심히 말고 잘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부응했다는 마음이 커서 세게 나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8월 마지막 날 승리로 단독 4위 자리를 수성한 롯데는 3위부터 6위까지 1경기 차 내로 매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치열한 9월 5강 순위 경쟁에 임해야 한다.

윤동희는 "경기 전부터 멀리 보지 말고 한 경기씩 집중하자는 게 팀 목표였다. 올해는 점수 차가 커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경기 하나하나가 긴장된다. 지난해 순위 변화가 눈앞에 크게 보이지 않았다면, 올해는 바로바로 와닿는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윤동희는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뛰면서 짐처럼 느껴졌던 적도 있지만, 돌이켜 보니 그게 과정이고 책임감이었다. 지금은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부산, 김근한 기자 / 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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