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송성문이 미국 현지 에이전트 선임을 완료했다.
여러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가운데 5년 전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빅리그 입성을 도왔던 곳과 계약을 마쳤다.
송성문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키움이 6-5 신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송성문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팀이 1-1로 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해결사 본능까지 과시했다.
송성문은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5-5 동점이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사 후에는 대타 김태진의 내야 땅볼 때 LG 유격수 오지환의 시야를 절묘하게 가리는 주루 플레이로 실책을 유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국 내 에이전시와 계약을 완료한 사실이 알려졌다. 2025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계약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송성문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계약한 회사 쪽에서 먼저 미팅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화상으로 대화를 나눈 뒤 결정했다"며 "이번에 계약한 미국 쪽 회사는 (김) 하성이 형이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도와줬던 회사다. 그래서 더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여러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지만 이번에 계약한 회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와 줬다"며 "에이전시에서 내게 했던 얘기는 거의 다 비슷했다. 미국에서 어떻게 날 지원해 주고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었다. 계약한 회사가 연락도 자주 왔었고, 적극적으로 내게 어필했던 게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의 마음을 사로잡은 회사는 'ISE 베이스볼'이다. 김하성 역시 송성문에게 'ISE 베이스볼'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키움에 지명돼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4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19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히어로즈 주축 선수에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2025시즌에도 이날 LG전까지 타율 0.319(501타수 160안타) 24홈런 77타점으로 지난해 활약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송성문은 특히 2025시즌을 지배 중인 리그 최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지난 28일 홈런포를 가동,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성문은 "솔직히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스카우트들이 의식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매 경기 한 타석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폰세에게 홈런을 쳐서 그래도 조금 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분들이 내게 관심을 주지 않으실까 생각한다"며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은 날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해 놀라기도 했고, 얼떨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