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타선의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집중력 부재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5연패 중인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8위 KIA는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에 그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6일 현재 KIA의 시즌 성적은 54승58패4무(0.482)다. 7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다.
KIA는 지난주 팀 타율 5위(0.286)를 기록했으며, 팀 홈런(10개)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나성범(0.429), 박찬호(0.385), 김선빈(0.350), 최형우(0.333)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도 괜찮았다.
사령탑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4일 "타자들의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까운 타구도 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잔루였다. 특히 KIA는 23일, 2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각각 잔루 13개, 15개를 기록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누상에 많은 주자가 나갔지만, 적은 득점을 올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타자들에게 주문하니까 더 못 치는 것 같다. 좀 더 강하게 얘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타자들이 쳐주면 좋겠지만, 한 명이 앞에서 딱 해결해야 뒤에 있는 타자들이 좀 더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부진한 팀 흐름이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팀이 좀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후반기에 많이 지다 보니까 선수들이 좀 주늑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가서 치지 못하더라도 옆에서 응원해 주고, 타격 밸런스가 좋으면 분명 그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분명히 기회를 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문승원을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24일 LG전에서 5번에 배치됐던 김선빈이 2번으로 올라왔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23경기 123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키움전에서는 6⅓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는 4경기 21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반기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반기 18경기 93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지만, 후반기 5경기 29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 감독은 "(양현종의 SSG전 부진에 대해) 인천에 오면 야구장이 작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좀 더 깊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중요한 건 오늘(26일)이다. 잘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이 어려운 시점에 (양)현종이가 막아주면서 팀이 일어난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책임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이번주 2회 등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현종이에게 달려있지 않나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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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