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 유망주 한태양이 부산 홈팬들 앞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패배로 빛이 다소 바랬지만,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태양은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 초반 흐름을 KIA에 뺏겼다. 타선도 5회까지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에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태양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양현종을 상대로 3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잘 맞은 타구가 KIA 3루수 박민에게 향했고, 박민이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오른쪽)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민은 이후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한 뒤 재빠르게 홈 송구를 연결, 3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한태양과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었다.
한태양은 대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가 2-6으로 끌려가던 2사 1, 3루에서 KIA 우완 한재승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태양은 1볼에서 한재승의 2구째 143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타구를 날려보냈다. 단숨에 스코어를 5-6까지 좁혀 놓으면서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한태양 개인으로서도 지난 2022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뒤 1군 무대 112경기, 224타석 만에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앞선 타석 병살타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한태양은 이날 KIA전까지 2025시즌 74경기 타율 0.296(135타수 40안타) 1홈런 17타점 3도루 OPS 0.78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조금씩 선발 출전 비중을 늘려간 끝에 최근에는 붙박이 2루수로 꾸준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한태양은 출루율 0.371로 '눈야구'까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상보다 타격에서 빠른 성장세를 뽐내면서 롯데 내야진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 중이다.
한태양은 후반기 시작 후 18경기 타율 0.281(64타수 18안타) 1홈런 13타점 1도루로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하위 타선에서 상대팀 투수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한태양의 활약상을 인정하고 있다. 주전 1루수 나승엽이 타격 슬럼프에 빠진 공백을 한태양이 메워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고승민이 1루 수비가 가능헌 점을 감안해 최근 내야진 운영을 2루수 한태양, 1루수 고승민으로 가져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일 KIA전에 앞서 "나승엽이 좋지 않을 때 한태양이 치고 올라왔다"며 "한태양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2루수로, (기존 주전 2루수였던) 고승민이 1루수로 나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