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앞선 2경기 연속 멀티히트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4에서 0.252(377타수 9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많은 팬이 기대했던 이정후와 브룩스 레일리 간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2023시즌 메츠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는 과거 롯데 자이언츠 시절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이정후의 천적 중 한 명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3-4로 패배해 이번 메츠와 홈 3연전 싹쓸이패를 떠안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올 시즌 선발 등판이 없던 좌완 맷 게이지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메츠는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브랜든 니모(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제프 맥닐(중견수)~스탈링 마르테(지명타자)~브렛 베이티(2루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로니 마우리시오(3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센가의 주무기 3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시속 95.6마일(약 153.9km)의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타구가 1루수 알론소의 글러브에 걸리면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데버스와 아다메스의 범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날 불펜데이를 예고한 샌프란시스코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2회초 등판한 스펜서 비븐스는 선두타자 알론소와 맥닐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선점했다. 후속타자 마르테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베이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1사 후 야스트렘스키의 볼넷과 스미스의 중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베일리와 와이즐리의 연속 삼진으로 선취점 기회가 무산됐다.
3회초 메츠가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알바레즈와 마우리시오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니모의 2루수 땅볼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이동했고, 이어진 린도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알바레즈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정후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첫 출루를 신고했다. 센가와 5구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6구째를 기다리던 도중 투수 피치클락 위반이 나오면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정후는 이어진 라모스의 3루수 땅볼에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라모스는 후속타자 데버스의 진루타로 2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아다메스의 빗맞은 3루수 방면 타구 때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가 허무하게 태그아웃됐다.
4회초 맥닐에게 2루타,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은 비븐스는 후속타자 베이티에게 1-6-3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선두타자 채프먼의 좌월 솔로포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정후는 이어진 2사 1, 2루 상황 세 번째 타석을 맞았으나, 센가의 4구째 바깥쪽 포크볼을 건드려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초 메츠가 선두타자 알바레즈와 마우리시오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바뀐 투수 조이 루케시가 남은 아웃카운트를 세 타자로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아다메스의 안타에 이은 채프먼의 연타석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1사 2루 동점 위기를 맞았으나, 루케시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랜디 로드리게스가 마르테를 땅볼, 알바레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정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7회초 다시 경기가 뒤집혔다. 메츠 선두타자 마우리시오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플레쉬 히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로드리게스는 후속타자 니모와 린도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어진 타석 소토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좌완 그레고리 소토의 몸쪽 싱커를 한 차례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존에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냈으나, 평범한 1루수 땅볼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선두타자 아다메스의 안타 출루로 분위기를 올렸으나, 후속타자 채프먼과 야스트렘스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타석 플로레스가 바뀐 투수 레일리를 상대로 행운의 빗맞은 안타를 뽑아냈고, 베일리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메츠는 9회초 선두타자 마우리시오와 니모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정후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아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상대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타자 라모스가 몸에 맞는 볼, 데버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 아다메스와 채프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메츠가 시리즈 '싹쓸이 승'을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