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6:06
스포츠

'김진성 견제구 13회' 논란→염갈량 날 안 세웠다…"지고 있을 때 짜증 이해한다, 우리 투수 압박한 두산 잘했어"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27 18:10 / 기사수정 2025.07.27 19:38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나온 13차례 견제 논란과 관련해 두산 베어스의 대주자 선택을 칭찬했다.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에게 큰 압박감을 줬다는 게 염 감독의 시선이다. 

LG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LG는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천성호의 1타점 선제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1-1로 맞선 3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문성주의 희생 뜬공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엎치락뒤치락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3회말 김인태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2-2 6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문보경의 희생 뜬공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6이닝 101구 8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쾌투와 함께 시즌 9승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LG는 7회말 바뀐 투수 이정용이 양의지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LG는 8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박신지에게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려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문제의 견제구 논란 상황은 8회말 나왔다. 8회말 김진성이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후속타자 양석환 타석 때 무려 8차례 견제를 시도했다. 이후 이유찬 타석 때도 5차례 견제구를 던져 조수행의 2루 도루 시도를 막고자 했다. 하지만, 김진성은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았을 때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끝내 허용했다. 

LG 벤치는 곧바로 장현식을 투입했다. 장현식은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오명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LG는 9회말에도 멀티 이닝 세이브에 나선 장현식을 올려 4-3 승리와 함께 최근 6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55승39패2무로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LG는 같은 날 패한 1위 한화 이글스(시즌 57승35패3무)와 경기 차를 3경기로 좁혔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8회말 나온 상대 13차례 견제 시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사실 그렇게 견제구를 많이 던져도 되나 싶었다. 한 번 그라운드로 나갈까도 고민했을 정도다. 규정상 어필한 명분은 없었지만, 한 베이스를 막고자 견제한 거라면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조 대행은 "우리도 그렇고 상대도 한 베이스 진루를 두고 치열하게 움직여야 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과해 보였다. 솔직히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주자 조수행 선수에게도 미안하다. 그런 흐름을 끊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조 대행의 작심 발언을 들은 염경엽 감독은 "그 한 점이 엄청나게 중요한 상황이었고, 2루로 안 보내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조수행이라면 다른 주자보다 도루 성공 확률이 높으니까 코치가 계속 견제 사인을 낸 것"이라며 "코치 사인과 본인 판단이 다 섞여서 그렇게 많은 견제가 나왔다. 결국 상대 2루 도루 성공으로 우리에게 위기가 와서 투수를 바꾼 것"이라고 13차례 견제 논란 상황 배경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두산이 LG 마운드 압박에 성공한 셈이라고 바라봤다.

염 감독은 "결과적으로 두산이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에게 압박감을 준 거지 않나. 승부처에서는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런 부분을 좋게 생각한다"며 "지고 있을 때 짜증 나는 건 사실이라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3년 동안 많이 당했다"며 웃은 뒤 고갤 끄덕였다. 

염 감독은 2026시즌부터 견제구 제한이 생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견제구 3구 제한 규정이 적용됐다. 한 이닝에 주자당 최대 2회 견제만 가능하고 3회째 견제로 주자를 잡지 못할 경우 자동 진루권이 주어진다.

염 감독은 "내년부터 견제구 3구 제한 규정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자주 뛰는 게 결국 몸 컨디션에 악영향을 주더라. 어차피 뛰는 야구는 다 같이 이제 하는 거지 않나. 시간 단축도 될 거다. 겨울에 한 번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