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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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예수' 윌커슨,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둥지 옮겼다…'KBO 역수출 신화' 페디와 한솥밥?

기사입력 2025.07.20 09:46 / 기사수정 2025.07.20 09:46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애런 윌커슨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둥지를 옮겼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우완 투수 애런 윌커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그를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에 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알렸다.

윌커슨은 2023시즌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후반기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전임자의 부진을 매웠다. 공격적인 투구와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롯데와 재계약에 골인했다.

2024시즌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32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KBO리그 첫 풀타임 시즌에서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경기, 가장 많은 이닝(196⅔이닝)을 소화했다. 거기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8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윌커슨과의 재계약이 아닌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영입을 택했다.

윌커슨의 적지 않은 나이, 2024시즌 후반기에 급격히 떨어진 구위가 그 원인이었다. 그의 적극적인 투구 성향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한국 무대 잔류가 불발된 윌커슨은 고향으로 돌아가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윌커슨은 올 시즌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18경기에 선발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4.17(95이닝 44자책점)의 성적을 올렸다. 탈삼진 78개를 올리는 동안 볼넷을 17개만 허용할 만큼, 한국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인 피칭을 그대로 선보였다.

다만 볼넷보다 많이 내준 피홈런(19피홈런)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렇게 윌커슨은 전반기 내내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MLBTR'은 "윌커슨은 루이빌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의 메이저리그 콜업 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올해 로테이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망주 체이스 페티, 체이스 번스를 비롯한 보다 검증된 자원들을 선택해 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최근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해 신시내티를 떠났다.



세인트루이스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대표하는 에릭 페디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페디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렸다. 그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과 최동원상, 정규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한 페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4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적 후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성적은 다소 주춤하지만, 가치 있는 선발 트레이드 카드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MLBTR'은 윌커슨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카디널스 역시 선발진 뎁스가 두터운 팀이지만, 이번 윌커슨 영입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둔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며 "세인트루이스는 페디, 마일스 마이콜라스, 혹은 롱릴리버 스티븐 매츠와 같은 투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를 대비해 트리플A에 경험 많은 선발 투수를 확보해 두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윌커슨 영입 배경을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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