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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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전성기 24살에 튀르키예? 왜 거꾸로 가나…"페네르바체 임대 제안"→PSG도 긍정 신호

기사입력 2025.07.20 09:07 / 기사수정 2025.07.20 09:0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이강인이 전성기를 유럽 축구의 중심부가 아닌 튀르키예에서 보내게 될까.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강인 임대 영입을 제안했고, 올여름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매각 리스트에 올려놓은 PSG가 페네르바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튀르키예 언론 '예니 비를리크 가제테시'는 19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가 PSG에서 뛰고 있는 한국의 스타 이강인을 임대 영입하기 위해 제안을 보냈다"며 "PSG는 이강인을 매각하는 것에 소극적이지만, 임대 계약에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페네르바체가 PSG 내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마르코 아센시오 영입을 계획 중이며, 두 선수 외에 이강인을 따로 임대로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SG의 3인방이 페네르바체로 향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나왔다.

앞서 또 다른 튀르키예 언론 '휘리옛'은 지난 18일 다음 시즌 쉬페르리그 우승을 노리는 페네르바체가 슈크리니아르와 아센시오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강인도 협상 대상에 추가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휘리옛'은 "이강인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자원"이라며 "페네르바체는 PSG와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세 선수들을 같은 비행기로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PSG가 이강인을 포함한 세 선수들의 완전 이적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한 '휘리옛'과 달리 '예니 비를리크 가제테시'의 보도 내용은 약간 다르다.

'예니 비를리크 가제테시'는 "페네르바체는 PSG에서 뛰는 한국의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임대 제안을 보냈다. PSG는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구단은 23세의 이강인이 꾸준히 출전할 수 있도록 이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PSG는 이강인에게 장기적인 기대를 걸고 있어 이강인을 파는 것을 꺼려하지만, 그의 발전을 위해 임대 옵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PSG가 이강인을 장기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시즌 PSG에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강인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페네르바체로 임대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시즌을 보면 PSG가 구단의 장기 프로젝트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는지는 의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PSG에서 가장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수와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을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도 배치해 활용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하면서 이강인을 중용했는데, 막상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고 시즌 후반기가 되자 이강인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강인 대신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에 합류한 신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스리톱 중 한 자리를 꿰찼고, 기존 자원들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이강인은 설 자리를 잃었다.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에머리, 데지레 두에, 세니 마율루 등 후보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지만, 이것 마저도 쉽지 않았다. 전반기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게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였다.



실제로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나 컵 대회 결승전처럼 팀의 우승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반대로 이미 우승이 확정된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주전조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안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로 활용됐다.

당장 최근 막을 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골맛을 봤지만, 막상 PSG가 결승전에 오르는 동안 이강인이 경기장을 밟은 시간은 단 60분에 불과했다.

만약 PSG가 정말 이강인을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를 고려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보다 나이가 더 어린 두에나 마율루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 과연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강인도 자신의 미래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페네르바체에서 본인을 원한다고 해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이강인은 당장 내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면 소속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그 시간을 활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새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적지 않은 위험 요소가 따를 우려가 있고, PSG에 남더라도 출전 시간을 늘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이강인으로서는 고민이 클 터다.

대신 이강인이 PSG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페네르바체보다 더 나은 선택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앞서 이강인에게 관심을 표명한 프리미어리그의 중소 구단 크리스털 팰리스나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는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페네르바체가 있는 튀르키예보다 더 높은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이 올여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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