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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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이 64개인데, 롯데 '병살타 91개'…압도적 1위 불명예→'팀 타율 1위' 방망이도 식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19 00:05 / 기사수정 2025.07.19 00:0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 침묵 속에 공동 2위 도약이 좌절됐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의 호투도 터지지 않는 방망이 속에 빛이 바랬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1-2로 졌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최종전 0-9 완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이날 LG를 꺾었다면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롯데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캡틴'이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전준우가 LG 선발투수 좌완 손주영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1사 후 전민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롯데는 3회초에도 1사 후 황성빈의 중전 안타, 한태양의 우전 안타로 중심 타선 앞에 1, 3루 찬스가 차려졌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믿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의 불운은 계속됐다. 1-2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후 레이예스가 앞선 타석 병살타의 아픔을 씻어내는 2루타를 때려내 1사 2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는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에게 직선타로 잡혔다. 설상가상으로 2루 주자 레이예스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2루에서 아웃, 병살타와 함께 허무하게 6회초 공격이 끝났다.

롯데는 7회초 1사 1루에서도 나승엽의 병살타로 울었다. LG 2루수 신민재는 자신의 정면으로 온 나승엽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1루 주자 김동혁의 움직임을 살폈다. 김동혁을 1루 베이스 쪽으로 몰고 간 뒤 재빠르게 1루로 송구, 타자 주자 나승엽을 먼저 잡아냈다. 김동혁은 뒤늦게 2루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런다운에 걸린 끝에 아웃되면서 롯데는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의 이날 경기 엔딩도 '비극'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 한태양이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여기까지였다. 레이예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전준우까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병살타 5개를 친 이상 승리는 무리였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선 알렉 감보아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불펜 필승조 홍민기, 최준용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확인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롯데는 이날 LG전까지 2025시즌 팀 병살타 91개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롯데 다음으로 많은 병살타를 기록한 공동 2위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의 64개와도 차이가 크다.

롯데 타선은 7월 10경기에서 팀 타율 0.234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월간 병살타로 13개로 가장 많이 나오면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반대로 2025시즌 팀 홈런은 4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팀 타율은 0.280으로 1위지만, 게임 흐름을 바꿀 한 방이 부족한 부분이 전반기 막판, 후반기 출발점 등에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롯데는 2025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적이 거의 없다. 주축 야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속에서도 백업 야수들의 성장, 분전으로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지만 서서히 약한 화력이 문제가 되는 모양새다. 황성빈, 윤동희가 복귀하기는 했지만 아직 타격 페이스가 100%는 아닌 모습이다.

롯데는 현재 2군에서 재활 중인 주전 3루수 손호영, 주전 2루수 고승민이 돌오기 전까지 승부처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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