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행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독일 현지 소식통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복수의 매체들이 잇따라 김민재의 이적설을 보도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축구 전문 기자이자 이적시장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독일어 팟캐스트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통해 "첼시와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폴크에 따르면, 두 클럽 모두 김민재를 향한 관심과는 별개로 수비진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구체적인 움직임은 어려운 상태다.
폴크는 "첼시와 토트넘은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지만, 각각 트레보 찰로바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최근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에서 제기된 김민재를 향한 토트넘과 첼시 이적설에 대해 신뢰도 높은 독일 현지 소식통이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사례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일단 폴크가 언급한 두 클럽 중 토트넘의 관심은 현재 주전 센터백인 로메로의 이적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토트넘이 요구한 고액 이적료에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만약 로메로가 팀을 떠난다면, 김민재는 즉시 전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에 성공할 경우 손흥민과 김민재의 한국 대표팀 듀오 구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주장으로 이번 시즌 무수한 이적설 속에서 팀에 남기만 한다면 입지가 매우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토트넘 전문 소식지 '더 보이 홋스퍼'는 최근 "손흥민은 김민재의 토트넘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인물"이라며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존재를 활용해 김민재를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유럽 주요 리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으며, 프랑크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첼시의 경우도 토트넘과 비슷한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만이 첼시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어, 현재 리더십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올린 김민재가 첼시에 합류한다면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수비진 부상과 기복으로 인해 안정적인 조합 구성이 어려웠던 가운데, 뮌헨이 첼시 소속 미드필더 헤나투 베이가에게 관심을 보이며 맞교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할 경우 베이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뮌헨이 수비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
폴크는 이에 대해 "뮌헨은 사샤 보이와 김민재 같은 선수들을 매각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들의 이적이 성사되면 뮌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첼시의 말로 구스토, 헤나투 베이가 등 다른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첼시와 토트넘 외에도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15일 "첼시, 토트넘 외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 등이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복수의 프랑스 매체들은 PSG가 마르퀴뇨스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김민재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그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맨유 역시 2023년 여름부터 김민재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으며, 리버풀 역시 수비 보강 차원에서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무수하지만 아직 디른 클럽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폴크는 해당 기사를 통해 "뮌헨 역시 김민재를 팔 의향이 있지만, 현재로써는 구체화된 것이 전혀 없다"고 언급된 만큼 그의 이적 성사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김민재의 고액 연봉이 가장 큰 문제다.
김민재는 뮌헨 내에서도 고연봉자 중 한 명이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부 언론은 "김민재가 연봉 삭감 없이는 이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2024-2025시즌 김민재가 지속적으로 앉고 뛰었던 아킬레스건 부상 이력도 변수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에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아킬레스건 부상과 강행 출전이 겹치며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뮌헨 팬들과 언론의 날선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후반기 김민재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고통을 안고 뛰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구단들은 메디컬 테스트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김민재는 뮌헨의 프리시즌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 중이다. 그러나 각국 주요 구단들의 관심이 구체화되고 있어, 이번 여름 그가 분데스리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민재가 어떤 리그에서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의 미래는 한국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전체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