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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축구 기대주 윤도영, 일본 선수로 둔갑?… 브라이턴은 일어로 엑셀시오르 임대 알려

기사입력 2025.07.17 14:05 / 기사수정 2025.07.17 14:0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손꼽히는 윤도영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거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1부리그)의 신흥 전력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 이적하며 본격적인 유럽 무대 적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이적 발표를 둘러싸고 브라이턴 구단이 범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논란의 중심에 서며, 긍정적인 시작에 필요 없는 흠집이 생겼다.

윤도영은 2006년생으로 충남기계공고 소속이던 시절부터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대전하나시티즌 유스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공격적인 돌파 능력, 날카로운 왼발 킥, 그리고 짧은 거리에서의 드리블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4골을 터뜨렸고, 같은 해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활약에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결국 브라이턴이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약 200만 파운드(약 37억원)로 알려졌으며, 계약 기간은 5년에 달한다.



브라이턴은 당시 공식 발표를 통해 "윤도영은 7월 1일부로 구단에 합류하며, 2025-2026시즌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라이턴은 곧장 윤도영의 유럽 무대 연착륙을 위한 임대 전략을 구상했고, 그 결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승격팀 엑셀시오르 로테르담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엑셀시오르는 2024-2025시즌부터 네덜란드 1부 리그에 복귀한 팀으로, 신입 전력을 대거 보강하며 잔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브라이턴 구단이 윤도영에게 미토마 가오루와 유사한 개발 경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이턴 내 핵심 윙어로 활약 중인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 역시 2021년 브라이턴에 입단한 뒤, 벨기에 주필러리그 위니옹 SG로 임대를 떠나 1년간 유럽 무대에 적응한 뒤 복귀해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엑셀시오르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도영을 브라이턴으로부터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며 "비자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단의 테크니컬 디렉터 닐스 판 뒤넨은 "윤도영은 한국 내에서 해당 연령대 최고 수준의 재능"이라며 "창의적이고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공격 자원으로, 네덜란드 리그의 빠른 템포와 기술 중심 축구에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에게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하지만, 브라이턴과 함께 이 파트너십을 이루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윤도영 역시 구단을 통해 임대 팀 선택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그는 "첫 순간부터 엑셀시오르에서 환대받는 기분을 느꼈다"며 "모두가 친절했고, 미소 짓는 모습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게 내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임대 팀 선정 과정에서도 윤도영은 주도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브라이턴의 임대 담당자가 여러 팀을 제안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라고 했다"며 "여러 팀들과 미팅한 끝에 엑셀시오르의 루벤 덴 윌 감독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구단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도영은 "나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좋아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며 "내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와 발전이 더 중요하다. 승격 팀으로서 엑셀시오르가 리그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윤도영의 임대 이적 발표 직후, 브라이턴 구단의 SNS 게시물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브라이턴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윤도영의 이적 소식을 전했는데, 문제는 해당 게시물이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작성됐다는 점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내 기능인 '지역 설정'을 통해 한국 팬들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구단 내 미토마 카오루 같은 일본 선수가 있어 단순히 착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유럽 구단은 선수 국적에 맞춰 해당 국가 언어나 영어로 소식을 전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대한민국 출신 선수를 향한 일본어 발표는 팬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실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삭제됐고, 브라이턴은 영어로 된 버전으로 재업로드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나 설명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한국 팬들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어떻게 팀 선수 국적을 모를 수가 있냐", "일본어로 올릴 정성은 있으면서 한국어는 왜 못 하느냐", "너무나 안일한 실수였다" 등 거센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도영의 유럽 진출은 최근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성과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24시즌 전반기 기준 K리그1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고교 졸업 직후 프로 무대에서 곧바로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는 빠른 유럽 진출로 이어졌다.

이제 윤도영은 네덜란드라는 새로운 국가의 새로운 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시험받게 된다.

논란은 있었지만, 윤도영의 유럽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팬들의 기대는 크다.

어린 나이에 유럽행을 결심하고, 빠른 선택을 통해 성장의 길을 모색한 그의 결단과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엑셀시오르/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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