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 야구단 포수 윤준호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구창모 형은 진짜 다르더라고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 포수 윤준호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구창모와의 일화를 들려줬다.
2023년 두산 베어스의 5라운드 49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윤준호는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했다. 앞서 2023년 12월 상무의 일원이 된 구창모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준호는 "내가 입대했을 때 (구)창모 형은 재활하고 있었다. 속으로 '창모 형 공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창모 형이 불펜에서 팔을 풀거나 공을 던질 때마다 포수들이 서로 자기가 공을 받으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형이 제대하기 전 몇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봤다. 형뿐만 아니라 배제성(KT 위즈) 형, 이정용(LG 트윈스) 형 등 좋은 투수 선배들의 공을 받아보며 배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고대하던 구창모와의 배터리 호흡은 어땠을까. 윤준호는 "확실히 왜 다들 '구창모', '구창모' 하는지 알겠더라. 그동안 형의 투구를 화면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받아보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며 "형이 원하는 대로, 투구하고 싶은 대로 공이 다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타자가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이 잘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가 상무 야구단 시절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창모는 6월 17일 전역해 원소속팀 NC로 향했다. 윤준호는 오는 12월 제대해 두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구창모를 적으로 만나면 어떨지 묻자 윤준호는 "형이 전역한 뒤 마산에서 한 번 대결한 적 있다"고 답했다.
상무와 NC는 지난달 28일 마산에서 2군 퓨처스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NC가 6-0으로 낙승을 거두며 상무의 18연승을 저지했다. NC의 선발투수는 구창모였고 3이닝 무실점, 투구 수 50개를 선보였다. 당일 윤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구창모와는 한 차례 맞붙어 병살타에 그쳤다.
윤준호는 "나뿐만 아니라 타자들이 다 형의 공을 못 치더라. 형이 전력으로 던진 건 아닌 것 같았는데 어쨌든 내가 못 쳤다. 전역 후 다시 만나면 제대로 공략해 보겠다"고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구창모는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한 뒤 이듬해 데뷔했다.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병행하다 2019년 처음으로 10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달성했다. 2020년엔 정규시즌 15경기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2경기서도 1승1패 평균자책점 1.38을 빚었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2020년 왼팔 전완부 척골 피로골절을 겪었고, 2021년엔 피로골절이 재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결국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상무 야구단 포수 윤준호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지영 기자
2022년엔 다시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2023년에는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과 왼팔 척골 피로골절 등으로 11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달 NC로 돌아왔다.
구창모는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있다. 후반기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전역을 앞둔 윤준호는 1군 무대서 구창모와 만날 날을 기다린다. 윤준호는 "지난겨울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덕분에 근육이 꽤 붙었다"며 "상무에 입대한 게 내겐 터닝포인트가 됐다. 원래 타격이 약했는데 감독님, 코치님들, 잘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겨우내 타격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무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간 것도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2군에서도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 분명 내게 남는 게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상무 야구단 포수 윤준호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박지영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