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디아즈는 지난달 2일부터 3주간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에서 148만5508표를 획득, 2위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120만5829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1루수 후보 중 가장 많은 241표를 얻어 올스타전 진출이 확정됐다.
디아즈는 지난해 8월 14일 삼성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정규시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9경기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을 올리며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고,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5홈런 13타점을 때려내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디아즈는 2024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삼성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4일 경기 전까지 시즌 82경기 타율 0.292(352타수 93안타) 27홈런 83타점 OPS 943을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디아즈는 "팬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가게 됐는데, 가서 열심히 하고 재밌게 즐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올스타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있다. 거기서 뛰던 올스타전이랑 여기 KBO의 올스타전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올스타전에 나가서 다른 선수들이 어떤 걸 하는지 재미있게 지켜보고 즐기다 올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을 대비해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느냐는 질문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올해 준비한 건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디아즈는 "이번이 첫 경험이다 보니까 분위기를 먼저 느껴보고 싶다. 만약 내년에도 올스타로 선정된다면 그때 준비할 생각이다"고 털어놨다.

지난 4월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KBO 올스타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팬 투표가 진행됐고, 투표 결과 디아즈는 2만1871표를 획득해 1위 KT 위즈 안현민(2만7053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SG 랜더스 최정(1만 7105표), 한화 이글스 문현빈(1만5996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1만 3395표)이 그 뒤를 이었다.
"팬들께서 뽑아 주셨으니까 가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한 디아즈는 "일단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펜스가 워낙 높아서 공을 띄워야 한다. 그런데 내가 치던 대로 치다 보면 타구가 전부 펜스에 맞을 것 같다. 아니면 반대쪽으로 넘겨야 하는데 아직 어떻게 쳐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걱정도 털어놨다.
이른바 '몬스터 월'로 불리는 한화생명볼파크의 우측 펜스는 무려 8m의 높이를 자랑한다. 좌타자 디아즈가 담장을 넘기기엔 비교적 불리한 환경이다.

지난 4월 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또 이번 홈런더비에는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된다.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에도 예선전에서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예선과 결승 모두 각 1회에 한해 최대 30초의 타임을 사용할 수 있다.
디아즈는 "(이전보다) 짧게 끝나겠지만, 2분 동안 스윙을 계속 돌려야 해서 좀 더 힘들어진 것 같다"며 바뀐 제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가장 경계하는 라이벌로는 안현민을 꼽았다. 디아즈는 "안현민이 홈런더비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힘이 좋은 것 같다. 아마 그(안현민)가 정말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