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을 임시로 이끌게 된 데얀 유르제비치 중국 U-20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강호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소후닷컴'은 3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인 유르제비치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어떤 아시아 국가도 두렵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짧은 훈련 캠프를 차리며 조직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오는 5일 한국에 입국해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매체는 "한국과의 근접성 때문에 축구 대표팀이 이곳에서 훈련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며 "신임 유르제비치 감독이 26명의 선수들과 첫 공식 미팅을 가졌다. 거의 절반의 선수들이 그가 이전에 U-20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선수들로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중간에 유르제비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의 말투는 매우 위압적이었다"라며 "그는 코치로 중국에 온 이후 팀을 이끌고 한국을 상대로 두 번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축구의 패권 국가다. 성인팀이든 연령별 팀이든 매우 강하다. 그러나 유르제비치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르제비치는 중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유소년 팀이든 성인 대표팀이든 아시아 무대에서 일본과 한국이 강한 팀이지만,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항상 선수들에게 심어주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유르제비치가 브란코 이반코비치처럼 수비적으로 역습에 집중하지 않고 공격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장에서의 플레이스타일은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전망했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유르제비치 U-20 대표팀 감독을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2025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참가하기 위해 전문가 심사 패널의 검토를 거쳐 유르제비치를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 대행으로 선임하고 대표팀의 대회 참가를 이끌기로 결정했다"라면서 "동시에 협회는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 선발과 영입의 새 주기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년 3월, 유르제비치는 중국 남자 축구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팀을 17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시키는 데 기여했다. 2024년 1월, 유르제비치는 중국 U-19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 2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본선과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중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다시 감독 교체가 이루어졌다.
이어 3일 뒤인 30일, 협회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6인 명단을 발표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웨이스하오, 주천제, 시에원넝, 황정위, 차오용징 등 중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된 와중에 왕위동, 류청위 등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2006년생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 '젊은 피'로 합류했다.
'소후닷컴'은 30일 "이번 명단은 강력한 수혈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26명의 선수 중 2000년 이후 출생자가 정확히 13명으로, 중국 대표팀 전체의 절반에 해당된다"고 중국의 동아시안컵 명단에 주목했다.
유르제비치는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아주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성인 대표팀은 역대 38경기를 치러 23승13무2패로 한국이 절대적 우위다. U-23 대표팀 레벨에서는 13승3무3패, U-20 대표팀 레벨에서도 11승2무3패로 절대 우위다.
하지만 유르제비치가 두 차례 한국을 잡아낸 경험을 중국은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난에서 열린 U-19 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에서 중국이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에게 2-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유르제비치가 U-23 대표팀을 맡았던 지난 2023년 6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을 1-0으로 물리치기도 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셈이다.
하지만 임시 감독으로 이제 막 선수들을 파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언론도 당장 동아시안컵에서는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오는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