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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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도 이탈' 롯데, 1.5군으로 싸우는데 끄떡 없다…암흑기와 다른 느낌→공동 2위 정조준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3 13:35 / 기사수정 2025.07.03 13:35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 악재를 극복하고 3위 수성과 2위 도약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고비 때마다 베테랑들이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2-3으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하루 만에 갚아줬다.

롯데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캡틴' 전준우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울리는 선제 2점 홈런을 작렬,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준우는 롯데가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생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또 다른 베테랑 김민성은 전준우가 차려낸 밥상을 1타점 2루타로 화답,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두 베테랑들이 승부처 때마다 경험의 힘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뉴 에이스' 알렉 감보아도 6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타선 득점 지원에 응답했다.

롯데는 5-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이 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건 옥에 티였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LG의 마지막 저항을 추가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44승35패3무를 기록, 2위 LG(45승34패2무)와 격차를 1경기로 다시 좁혔다. 3일에도 LG를 꺾는다면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4위 KIA(42승36패3무)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면서 3위 수성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롯데는 이날 게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주전 2루수 고승민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전반기 아웃이 확정됐다. 2군에서 내야수 이태경을 급하게 콜업해 빈자리를 채웠지만 내야진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지난 2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결승 2점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지난 2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결승 2점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미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까지 주전 야수가 3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라인업의 3분의 1이 백업 선수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악조건에 놓여 있었다. 

롯데는 여기에 타선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고승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반기 막판 타선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일정도 주중 3연전은 2위 LG, 주말 3연전은 4위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험난한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다.

만약 롯데가 지난 2일 게임까지 LG에게 내줬다면 연패와 함께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었다. 맏형들이 경기를 이끌어주면서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고승민 대신 선발 2루수로 나선 박찬형이 1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해준 것도 수확이었다. 

롯데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암흑기' 동안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팀 전체가 흔들렸다. 이때 생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쌓인 승패마진 마이너스가 매번 순위 싸움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잇몸야구'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악재에도 전반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오는 11일 올스타 브레이크 시작 전까지 2군에서 재활 중인 주축 선수들의 1군 복귀는 없을 전망이다. 일단 외야수 장두성이 지난 1일 부상을 털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은 후반기 합류가 유력하다.

다만 황성빈의 경우 가능성이 다소 열려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일 "지금으로서는 (전반기 부상 선수 추가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며 "황성빈이 이번주부터 2군 경기에 나서는 데 한번 (콜업이 가능할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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