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오랜 시간 돌싱의 아이콘으로 자리해온 이상민과 김준호가 나란히 재혼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고정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들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SBS 대표 장수 예능인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출연진 변화에 따라 하차 혹은 개편의 기로에 섰다.
이상민과 김준호는 '돌싱포맨'을 비롯해 혼자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두 사람은 이혼이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고, 이는 프로그램의 핵심 매력이기도 했다.
'미우새' 역시 '결혼을 하지 못한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들'이라는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핵심 출연자인 김준호는 개그우먼 김지민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예고했고, 이상민 역시 4월 재혼 소식을 전하며 서울 강남구청에서 비연예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되며 주목받았다.
특히 이상민은 지난 29일 '미운 우리 새끼' 말미 예고편에서 아내와 함께 난임 병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민은 차 안에서 아내와 손을 꼭 잡으며"나랑 혼인신고한 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나한테 실망한 거 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다정해서 좋다"고 답하면서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거기다 '돌싱포맨'에서는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아내가 10살이 어리긴 하지만 아내도 어린 나이는 아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아이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변화에 따라 시청자 반응도 엇갈린다. "이제 돌싱이 아닌데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 "축하할 일은 맞지만 역할 변화는 필요하다", "하차 해야 맞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결혼 이후의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돌싱 이후 삶도 '돌싱포맨'의 일부일 수 있다"는 유연한 반응도 존재한다.
현재 양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진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입장이나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두 출연자의 결혼이 공식화된 만큼 향후 하차 여부와 프로그램 내 역할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BS, 엑스포츠뉴스DB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