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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뭔가 무리하게 더 하려는 경우"…사령탑이 바라 본 '바람의 손자' 슬럼프

기사입력 2025.06.22 19:40 / 기사수정 2025.06.22 19:4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사령탑 밥 멜빈 감독이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를 향한 조언을 건넸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멜빈 감독은 이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엘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스 슈미트(3루수)-다니엘 존슨(중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앤드류 키즈너(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이정후는 이날 게임 내내 벤치를 지켰다. 지난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13일 만에 한 경기를 통째로 쉬었다. 이정후 대신 선발 중견수로 게임에 나선 다니엘 존슨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기자 샤이나 루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는 최근 부진으로 타순이 (중심 타선에서) 내려갔다. 오늘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후는 최근 11경기 타율이 0.125에 불과하다. 평소보다 공을 더 많이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면서 많은 땅볼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통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을 기록했다. 2021~2022 시즌 2년 연속 타격왕, 2022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 등을 손에 넣고 한국 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을 받고 화려하게 태평양을 건너갔다. 



그러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큰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해 5월 12일 신시내티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중 펜스 충돌 후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OPS 0.641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정후는 겨우내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외부 활동 없이 몸 만들기에만 열중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 뒤 맞이한 2025 시즌 초반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후는 지난 4월 19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시즌 타율 0.361(7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3도루 OPS 1.073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하지만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고, 6월에는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는 6월 16경기에서 타율 0.172(58타수 10안타)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최근 3경기에서는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2025 시즌 초반 좋았던 기세를 잃은 상태다.



일단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조금 더 침착함,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후의 높은 몸값과 샌프란시스코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이정후의 반등이 간절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외야진 구성상 이정후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대형 트레이드로 라파엘 데버스를 데려왔지만, 여전히 타선의 화력이 강판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타석에서 약간 서두르는 모습이다. (팀 공격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무언가를 더 하려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최근 부진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타격에서 지나치게 서두른다고 보고 있다. 이정후가 사령탑의 배려 속에 하루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가운데 오는 23일 보스턴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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