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기분 좋게 주중 3연전을 마감했지만, 사령탑으로선 100% 만족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시후가 1⅓이닝 만에 교체됐으나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9회초 최지훈이 동점 솔로포를 쳤고, 11회초 석정우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1사 1루 SSG 정준재가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과만 놓고 보면 SSG가 원했던 그림이 나왔지만, 사령탑은 과정 면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11회초 무사 1루) 정준재의 타석에서 타격을 지시했는데, 조동화 코치가 정준재의 초구 타격을 보고 자신감이 없는 것 같아서 기습번트를 지시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정준재는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11회초 무사 1루에서 초구 파울 이후 기습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번트를 대지 못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숭용 감독은 "(정)준재의 발이 빠르니까 공을 맞히면 병살타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을 믿고 타격 사인을 낸 것인데,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조동화 코치를 불렀다"며 "조동화 코치에게 다음부터는 타자가 자신감이 있든 없든 감독이 타격 사인을 내면 기습번트 사인을 내지 말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0회초 1사 SSG 김성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이미 한 차례 조동화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10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성욱이 이닝이 종료될 때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이 감독은 10회초가 끝난 뒤 조 코치를 호출했다.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이가 아웃되더라도 (박)성한이가 다음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가는 게 좀 더 확률이 높지 않나. 성욱이가 2루에 들어갔다면 안타와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며 "조동화 코치에게 그때는 잡혀도 되니까 뛰라는 사인을 하나 더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지난해부터 줄곧 세밀함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1승이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걸 느낀 만큼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좀 더 할 줄 안다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시켜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팀이 좀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젊은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또 이해시켜야 한다고 코치들에게 지시하는 중이다. 이해시키면서 연습시켜야 선수들도 따라오고, 그 맛을 알면 어느 순간부터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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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