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연승 막았던 19살 부산 소년, 2G 연속 롯데 선발포수…손성빈 말소-유강남 등록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고졸루키 박재엽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0차전을 치른다. 전날 6-3 승리와 함께 연패를 끊어낸 기세를 몰아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김동혁(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김민성(3루수)-한태양(2루수)-박재엽(포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이 마운드에 오른다.

눈에 띄는 건 선발포수다. 박재엽이 이틀 연속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게 됐다. 8번타자로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와 맞붙는다.

박재엽은 지난 18일 한화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베테랑 정보근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박재엽을 기용했다.



박재엽은 첫 선발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롯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한화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재엽은 1군 데뷔 세 타석 만에 프로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엄상백의 초구 131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박재엽은 지난해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대연초-개성중-부산고까지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가 고향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재엽은 올해 2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퓨처스리그 38경기에 출전,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 4홈런 22타점 3도루 OPS 0.95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 수비 역시 19살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이 2군에서 꾸준히 좋은 보고가 올라오자 지난 4월 3일부터 4일, 5월 15일부터 5월 17일, 5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세 차례 '1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엔트리에 등록했다.

박재엽은 2군에서 다시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지난 17일 다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튿날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자마자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재엽은 지난 18일 홈런뿐 아니라 볼넷 2개, 안타 하나까지 더 추가하면서 4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투수 리드도 훌륭하게 해낸 만큼 기세를 몰아 한화 황준서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나균안은 2025 시즌 14경기 62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다만 불펜으로 나섰던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는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일에도 KT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해냈다.

한편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수 손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베테랑 유강남이 11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