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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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는다' 39세 라모스, 인터밀란전 헤더 선제골 '쾅'→멕시코에서도 '해결사' 역할 자처

기사입력 2025.06.18 17:00 / 기사수정 2025.06.18 17: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39세의 나이로 유럽을 떠나 멕시코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세르히오 라모스가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으로 전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라모스가 이끄는 몬테레이(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볼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E조 첫 경기에서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1-1 무승부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날 라모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선제골을 터뜨렸고, 인터밀란의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꽁꽁 틀어막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은퇴나 중동, 미국 무대 대신 '모험'을 택하며 멕시코로 향했던 라모스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데 단 25분이면 충분했다.

이날 백3 전술의 가운데 스토퍼로 나선 라모스는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옛 세비야 동료 올리베르 토레스가 올려준 공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자신을 막아서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를 힘으로 누르고 뱅자맹 파바르보다 더 높이 솟아올라 전매특허인 강력한 헤더로 인터밀란의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포효하는 라모스의 모습에서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닌 여전히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해결사'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경기만은 아니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과정에서는 순간적으로 위치를 놓쳤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90분 내내 몬테레이의 주장이자 수비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고,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영국 언론인 잭 랭은 "라모스는 경기 내내 마치 자기 집 파티에 참석한 왕족처럼 경기장을 활보했다"며 라모스의 여전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는 "라모스의 헤더골은 2014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보여줬던 헤더를 떠올리게 했다"고 조명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라모스는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 헤더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전에서 레알이 3골을 더 몰아치며 4-1로 승리해 챔피언스리그 통한 10회 우승을 기록하며 그토록 원했던 '라데시마'를 달성했다.

때문에 결정적 순간 터진 라모스의 헤더는 레알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강력하게 각인됐다.

이 때 뿐만 아니라 라모스는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곧잘 터뜨리며 레알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라모스가 아니었다면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도 없었을 것이다.



라모스는 경기 전 친정팀 레알에 대한 예우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라모스가 16년간 몸담았던 레알과 맞붙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라모스는 개막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옛 동료들과 맞붙는 건 언제나 좋지만 만약 만나지 못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와 우리 모두 그런 불편함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친정팀에 대한 깊은 존중심을 드러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클럽과 선수들의 수준, 그리고 오랜 세월 형성된 사고방식으로 볼 때 세계 최고다. 어떤 큰 대회에서든 항상 우승 후보"라며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옛 동료 사비 알론소 감독에 대해서도 "알론소의 부임은 흥미로울 것이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고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라모스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성기 시절 투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라모스의 활약 덕분에 몬테레이는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조 2위에 오른 몬테레이는 오는 22일 리버플레이트(아르헨티나), 오는 26일 우라와 레즈(일본)를 차례로 상대한다. 1위가 유력한 인터밀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며 순위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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