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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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⅔이닝 11볼넷 8실점' 실화냐…SSG '65억 잠수함', 영점 잡은 줄 알았는데→또다시 볼넷에 발목 잡혀 '와르르'

기사입력 2025.06.17 23:59 / 기사수정 2025.06.17 23:59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6월 들어 두 번의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에서 안정감을 찾았던 SSG 랜더스 박종훈이 3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종훈은 17일 경북 문경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 피닉스와 원정 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1볼넷 8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SSG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승원이 1회에만 6실점하며 무너졌다. 2회 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한두솔 역시 한동희와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 윤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2사 후 김재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분위기를 빼앗긴 SSG는 3회 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채현우가 안타, 홍대인과 최정이 연속 볼넷을 골라나가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류호승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쏴 올리면서 단숨에 점수 차를 3점까지 좁혔다.



3회 말부터 SSG의 마운드를 맡게 된 박종훈은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준 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 타선은 4회 초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사 2루 상황 홍대인의 적시타와 최정의 투런포가 연달아 터졌다.

그러나 균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이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 윤준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한 점 도망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류현인을 뜬공으로 잘 돌려세운 박종훈은 한동희와 윤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전의산에게 공략당한 초구가 중앙 담장을 넘어가면서 점수가 7-11까지 벌어졌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6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류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추가했다. 2아웃을 잡은 뒤 다시 한동희와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남발했고, 이어 윤준호에게 내야안타, 전의산과 김재상에게 연속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15로 벌어졌다.

박종훈은 이날 총 106구를 던졌는데 절반이 넘는 61구가 볼이었다. 사실상 추격 의지가 꺾인 SSG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임근우와 박지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박종훈 강판 이후 무려 10점을 더 내줬고, 결국 7-25 대패를 떠안았다.



2021시즌 종료 후 SSG와 5년 65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박종훈은 팔꿈치 수술 이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세 시즌 동안 36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6점대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 절치부심해 1군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이번에도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4월 18일 LG 트윈스전(7이닝 4실점 3자책) 한 차례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4번의 등판에선 5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다. 결국 그는 1군 성적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11의 성적을 남기고 퓨처스로 향했다.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은 5월 세 번의 등판에서 2승을 따내긴 했으나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극복하진 못했다. 12⅓이닝을 투구하면서 사사구만 총 17개(볼넷 12개, 사구 5개)를 내줬다.

그러던 6월 최근 2번의 등판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3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10일 KT 위즈전 5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도 총 8개로 그리 적진 않았지만, 이전 등판보단 비교적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이날 등판에서 11볼넷으로 자멸하며 다시 영점을 잃었다. 박종훈이 다시 안정감을 찾고 올 시즌 내 SSG 1군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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