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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또 너야?' 올해 삼성전 ERA 0.69…사자 군단, 천적과 깊은 '악연' 언제 끊어낼까

기사입력 2025.06.15 10:44 / 기사수정 2025.06.15 10:44

최원영 기자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수비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수비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무서운 천적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3-10으로 크게 졌다.

가장 큰 패인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난조였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던 후라도는 이날 KT전에서 무너졌다.

4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물러났다. 엄청난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후라도가 올 시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반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꽁꽁 묶인 삼성 타선도 아쉬웠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포효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삼성은 쿠에바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8회말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후였다.

KBO리그 7년 차인 쿠에바스는 올해 유독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삼성전 호투를 포함해도 총 15경기 81⅓이닝서 3승7패 평균자책점 5.6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 피안타율 0.275 등으로 부진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꼴찌고, WHIP는 두 번째로 높다.

오른쪽에 선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인터뷰 도중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른쪽에 선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인터뷰 도중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달 말 쿠에바스와 직접 면담에 나서 활로를 찾아주고자 했다. 투구 메커니즘, 멘털, 구종 선택 등을 짚어주며 조언을 건넸다. 쿠에바스도 수긍하며 사령탑에 감사함을 전했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큰 소득은 없었다. 쿠에바스는 이후에도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14일 삼성을 만나 기세를 높였다. 지난 4월 11일 삼성전서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머쥔 바 있다.

올해 쿠에바스는 삼성에만 강했다. 2경기 13이닝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를 뽐냈다. 시즌 3승 중 2승을 삼성전에서 수확했다.

사실 쿠에바스와 삼성의 악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쿠에바스는 한국에서 첫해였던 2019년 삼성전서 4경기 24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5.25로 출발했다. 2020년엔 3경기 20이닝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했다.

2021년이 정점이었다. 정규시즌 5경기 30⅓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선보였다. 그해 KBO리그 사상 최초로 타이브레이크(1위 결정전)가 개최됐다. KT와 삼성이 맞붙었다.

오른쪽에 선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른쪽에 선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쿠에바스는 10월 28일 정규시즌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 수 108개로 선발승을 챙긴 뒤 단 이틀 휴식 후 10월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괴력을 발휘했다. 1-0 승리에 앞장서며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KT는 그해 첫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듬해인 2022년 쿠에바스는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났지만, 해당 시즌에도 삼성전 1경기에 출격해 6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2023년 다시 KT로 돌아온 쿠에바스는 삼성전 2경기 12⅔이닝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를 빚었다.

지난 시즌 쿠에바스는 삼성전서 4경기 22이닝 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1경기(4이닝 4실점)를 제외하곤 나머지 등판에선 선전했다.

그리고 올해도 삼성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에바스는 총 7시즌 동안 삼성전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21경기 128이닝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자랑했다. 사자 군단은 아직 쿠에바스 파훼법을 찾지 못한 듯하다.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선수들 사이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1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선수들 사이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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