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6-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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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실패' 이기흥 前 회장, 낙선→대한체육회 4년 자격 정지 중징계 처분

기사입력 2025.06.11 16:47 / 기사수정 2025.06.11 16:47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4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기흥 전 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았다.

이기흥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지난해 직원 채용비리,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를 받으면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기흥 전 회장은 여론 악화, 체육계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월 여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209표 중 379표를 얻는 데 그쳤다. 417표를 획득한 유승민 후보에게 패하면서 3선에 실패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기흥 전 회장은 자필 편지를 통해 "함께한 영광과 고뇌의 순간들! 스포츠와 함께한 제 인생 후반부 25년은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순간들이었다"면서 "이제 그 순간들을 회상하며 모든 짐을 내려놓고 저의 일상으로 이제 돌아간다"고 낙선의 변을 밝혔다.

이기흥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 수장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징계로 도덕성과 명예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기흥 전 회장 측은 이미 퇴직한 상황에서 자격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전 회장의 자격정지 4년 징계에 대해 "개인 징계에 관해 규정상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이번 징계는 이제 막 경찰 수사가 진행된 사안에 관한 게 아니라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관한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흥 전 회장 측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은 규정 제24조(우선 징계처분) 위반 등 절차적 하자가 있고, 징계 사유도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결정문을 받는 즉시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흥 전 회장은 1985년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의 비서로 잠시 정계에 몸담았다가, 1989년 우성산업개발을 창업하며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의에서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기흥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거쳐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직을 수행했다. 2010년에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된 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선수 단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 체육계 요직을 역임했다.

이기흥 전 회장 지난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았다. 2021년 1월 강신욱, 이종걸 후보를 제치고 대한체육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기흥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원 연임제한 폐지를 결의하면서 3선 도전에 나선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으로부터 업무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다.

문체부는 이기흥 전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섰다.

이기흥 전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3선에 도전했지만 탁구 레전드 유승민 당선인에게 밀렸다. 낙선 후에는 한달 남짓 남은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뒤 물러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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