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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줬으면 좋겠다" 달감독 믿음에 부응한 황준서..."2군에 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았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8 12:45 / 기사수정 2025.06.08 12: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황준서가 5이닝 비자책점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황준서는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경기 초반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3회말 1사 2루에서는 3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찬호에게 런다운을 유도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황준서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건 5회말이었다. 황준서는 5회말 1사에서 김호령,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1·2루에서 최원준의 땅볼 때 1루수 채은성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면서 2루주자 김호령이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황준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황준서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황준서는 승리 요건을 충족한 상황에서 교체됐다. 다만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한화가 2-1로 앞선 6회말 1사 2·3루에서 오선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패트릭 위즈덤이 득점하면서 황준서의 승리 요건은 사라졌다.

황준서는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팀의 3-2 승리에 위안을 삼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황준서가 오늘(7일) 경기에서도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계속 좋은 피칭을 하고 있음에도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 등판에서는 형들이 잘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준서는 "(최)재훈 선배님께서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질 수 있게끔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내가 원하는 코스로 스플리터가 잘 들어갔고, 스플리터 비율을 높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황준서는 "부담을 느꼈다기보다는 팀이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던진 날이 팀이 졌기 때문에 오늘(7일)은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3회말 1사 2루에서 2루주자 박찬호를 잡아낸 장면에 대해서는 "첫 등판 때 타이밍을 많이 뺐겼다. 그래서 형들과 코치님들이 신경 좀 쓰라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연습했다"며 "뭔가 느낌이 좀 좋지 않길래 2루를 한 번 봤는데, 주자가 잡혔다"고 돌아봤다.



2005년생 황준서는 면일초(중랑구리틀)-상명중-장충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드래프트 당시 김택연(두산 베어스)과 더불어 '특급루키'라는 평가를 받는 등 고교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황준서는 2024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승리투수가 되면서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불펜과 선발로 경험을 쌓았으며, 36경기(선발 11경기) 72이닝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올해는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3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도 황준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황준서가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걸 한화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황준서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던 중 지난달 기회를 잡았다. 5월 21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첫 1군 등판을 소화했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와 3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올렸다.

이후 세 차례의 등판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마크했고, 6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커브, 슬라이더를 배우고, 또 연습했다. 2군에 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않았고, 또 감독님께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을 때 꼭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투구수도 늘리고 열심히 던진 것 같다"며 "계속 1군에서 선발로 던지고 싶다. 재밌다"고 전했다.

선발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황준서는 "선배들을 보며 많은 걸 배운다. 외국인 투수들의 성격이 너무 좋고, 외국인 투수들이 밥도 많이 사준다. (류)현진 선배님도 많이 조언해 주신다. 슬라이더를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무엇보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내가 던지지 않는 날에는 날 붙잡고 계속 뭘 먹였다"며 미소 지었다.

아직 시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황준서다.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는 게 황준서의 생각이다. 그는 "항상 선발 전날부터 생각이 많은데, 하다 보면 잘 되는 것 같다"며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감독님도 좋아하실 것이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무조건 다 이기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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