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5월 한 달간 투·타에서 여러 성과를 만들었다.
우완 영건 전영준의 투구 내용도 그 중 하나다.
2002년생 전영준은 부곡초-휘문중-대구고를 졸업한 뒤 2022년 2차 9라운드 82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2023년 5월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 이후 지난해 11월 전역했고, 올해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전영준은 2군에서 묵묵히 준비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선발 6경기)에 나와 26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렸다. 5이닝 이상을 세 차례나 소화하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직구가 그리 빠르지 않지만, 포크볼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등 팀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영진의 부진, 문승원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SSG는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영준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당시 전영준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전영준은 5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마주했다. 4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기대감을 높였다.
전영준은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SSG가 4-1로 앞선 5회말 좌완 박시루를 올리면서 전영준은 데뷔 첫 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사령탑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전영준을 향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빌드업을 하는 과정이고, 선발투수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직야구장에서, 또 만원관중 앞에서 공격력이 강한 롯데를 상대로 잘했다"고 전영준을 격려했다.
SSG는 김광현, 문승원의 뒤를 이을 젊은 선발투수를 찾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전영준이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그 누구도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이 감독은 "군필 선발투수를 찾고 있었는데, (전)영준이가 잘해서 좋다. 구위, 직구, 포크볼, 커브 다 좋았다. 3경기째 좋았다"며 "기회를 주는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 마운드에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영준이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전영준은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4이닝을 채우는 데 만족했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있다. 1~3선발의 경우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데, 5선발은 그런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본인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