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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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 돋보기] 거니, 박보검이 알아본 '인디씬 대세'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5.05.04 12:50



[플리 돋보기]는 하루 24시간 20시간 노래를 들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필자의 플레이리스트를 아주 '탈탈' 털어보는 코너입니다. 음원사이트 TOP100을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찾고 싶을 때, 어쩌면 이 코너는 좋은 해결책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나만 알고 싶은, 그러나 나만 알기는 '아까운' 음악들을 과감히 공유해 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사랑과 사람을, 꾀꼬리 같은 보이스로 잇는 싱어송라이터 거니(g0nny)를 '플리 돋보기'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 거니는 누구?

거니는 2021년 3월 데뷔 싱글 '기대'로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루프(Loop)', '와이 두 유 러브 미?(Why do you love me?)', '다 좋을 때', '어디라도 갈까', '같애', '꽃잎', '하루에 한번씩' 등 매년 싱글을 발표하며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해 왔고, 지난해 10월에는 첫 EP '아워스(Ours)'를 통해 한계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인디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대세'답게 각종 페스티벌에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에만 '버저비트 페스티벌', '사운드베리 씨어터' 등 2개의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올해 본격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 밖에도 채널A 드라마 '남과 여', 웹드라마 '살기 위해 나는 너에게 키스를 했다' 등 OST로도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있다. 



거니의 트레이드 마크는 내 집처럼 편안한, 아니 정말 제 집에서 부르는 '커버' 영상이다. 스튜디오 혹은 휘황찬란한 녹음실이 아닐지라도 마이크만 있다면 거니에겐 어디든 무대가 된다. 길거리, 버스 정류장, 잔디밭, 책상 앞 어디든 가리지 않고 순수한 모습 그대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모습에 MZ세대들은 열광했다.  

작업실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부른 거니의 대표곡 '같애 (feat. shirt)' 릴스 영상은 5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기며 그의 대표작(?)이 됐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목소리로 어루만지는 거니. 흔하디흔한 사랑 노래 중에서도 MZ세대의 플레이리스트에 거니의 노래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다. 형태나 종류에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들으면 '더 좋은'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 거니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첫 번째 추천곡



가장 즐겨듣는 거니의 노래를 첫 번째 추천곡으로 꼽아보았다. (사심) 지난해 4월 공개된 '하루에 한번씩'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기 위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점점 가벼워진 발걸음과 / 흥얼거리는 입술 / 피는 꽃들을 보며 노래해 나 / 떠오르는 멜로디마다 / 맘에 들어 It's so important" 

"하루에 한번씩 / 때론 Good 때론 Bad / 늘 행복할 순 없겠지만 / 하루에 한번씩 / 널 향한 마음을 담아 / 너에게 말해줄게 / You're the only one" 등 경쾌한 멜로디 위 통통 튀는 거니의 보컬이 당장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 안기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박보검도 자신의 SNS 게시물의 배경음으로 이 노래를 택해 더욱 입소문이 났다. 당시 거니는 "박보검님 게시물에 '하루에 한번씩' 등장하다. 나 죽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애정하는 이들과, 혹은 즐거운 모임에 나갈 때 이 노래는 나의 발걸음을 기분 좋게 '재촉'하는 인생의 BGM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두 번째 추천곡



거니가 사랑 노래만 할 줄 안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지난 2023년 5월 발매된 '어디라도 갈까'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거니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한 곡이다.

"알고보면 좀 웃겨 / 노래한다면서 항상 시간에 쫓겨 / 해가 뜨면 다시 나가야 돼 오픈 / 끝나면 영어해 But secret YouTuber / 일 땜에 미뤄둔 가사 정신 번쩍 써야돼" 등 거니가 직접 쓴 노랫말에는 열심히 지내온 자신의 하루하루에 대한 가치가 담겨 있다. 마치 거니의 하루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다. 

"천천히 걸음 걸어볼게 / 하나 둘 셋 돌다리 두려볼게 / 사실은 아 시간이 다 가는 게 조금 아쉬워 / I mean everything is meant to be 즐기는 만큼"

하지만 '어디라도 갈까'는 비단 싱어송라이터 거니의 하루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 와중에도 자기 계발과 취미 생활까지 챙겨야 하는, 눈코 뜰 새 없는 현대인의 하루를 거니만의 섬세한 보컬로 헤아려 주고 있다.  

그럼에도 '천천히' 걸어보고 하나둘 셋 돌다리도 두드려본다. 즉, 단순하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보단 스스로를 다잡고 충천하고 싶어서, 여유를 만끽한 뒤 다시 즐기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노래다. 

■ 세 번째 추천곡



그다음 거니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첫 EP '아워스'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보고만 싶어'를 소개한다. 거니의 첫 EP '아워스'에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주제로 한 다섯 곡이 담겼다. 

결코 한 가지 형태로 정의할 수 없지 않는 사랑을, 단순히 이성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 더 나아가 나 스스로를 향한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고만 싶어'는 친구들을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은 거니의 순수한 마음이 표현됐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너만을 위한 곳 / Show love / 내가 같이 가도 되겠어? / oh LOVE! 보고만 싶어 / 이런 게 사랑이면 / 몇 번이라도 더 할래 / oh LOVE! 내 맘을 알아줄래? / 나란히 걷고픈" 등의 노랫말은 특유의 밝은 멜로디 위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끌어안는다.

거니는 이 곡에 대해 "친구들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친구들의 열정을 지켜보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니! 이런 게 사랑이라면 몇 번이라도 할래"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살았던 타인을 향한 포용력, '보고만 싶어'는 잊고 지냈던 나의 이타심을 꺼내준다. 

■ 네 번째 추천곡



아티스트 거니와 아직 서먹(?)한 리스너들이라면 그의 대표곡 '같애 (feat. shirt)'를 들어보길 바란다. 거니표 사랑 노래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고 그의 감정을 멋대로 가늠해 보는 화자의 마음을 서스럼없이 녹여낸 R&B 곡이다. 피처링에는 감각적인 보컬리스트 SHIRT가 참여해, 고백 전 망설이는 남녀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널 바라보고 있을 때 / 널 잃을 것만 같애 같애 같은 맘 때문에 / 넌 또 이럴 것 같애 / 또 저럴 것 같애 / 서  널 놓칠 것 같은데 / 우린 잘 어울릴 것 같애 / 전부 말해줄게 널 / 오래 기다려 왔다고" 등 '같애'로 반복되는 재치 있는 라임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인플래닛, 거니 SNS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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