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홍석천이 부모에 대한 진심을 밝혔다.
29일 홍석천은 "충남 청양 시골집 깜짝 방문.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예고도 없이 시골집에 들렀네여. 90 되신 두분이 지지고 볶고 투닥투닥하시는데 그래도 아직은 활동하실 정도로 건강하게 버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부모님의 건강에 감사했다.
2000년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홍석천은 "두 분 다 치아도 틀니고 귀도 보청기를 하시고 눈도 돋보기를 하시고 허리도 많이 굽으셨지만 아들 얼굴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건 아이 미소를 지어주시네여 ㅎㅎ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얼마나 큰 짐을 두 분께 지어드렸는지ㅠㅠㅠㅠ"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커밍아웃한 지 25년 내 나이 30 한창 청춘일 때 내 행복 내 인생만 생각하고 욕심부려 커밍아웃했다가 부모님 쓰러질 뻔했네여. 잘 나가던 아들 한순간에 전 국민의 적이자 욕받이이자 떼로 공격해 죽어야 속이 풀리겠다는 마녀사냥감이 된 아들이 얼마나 걱정되고 불쌍하고 속상하셨던지 동네 챙피 교회 챙피 견디면서 늘 있던 그 자리에 묵묵히 견뎌주신 내 엄마아빠 어느새 나이 먹어 늙고 고장나고 작아졌지만 내겐 한없이 사랑스러운 엄마아빠라고 자랑하고 싶어집니다"라며 애틋해했다.
그는 "얼마 전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히신 윤여정 선생님 소식에 놀라고 감동받고 위로받고 ㅠㅠ 엄마가 그러시네여 그분은 괜찮으시대니? ㅎㅎ 울엄마는 그 긴 세월 많이 괜찮으시진 않았나 봅니다 ㅠㅠ 아무튼 더 잘 살아봐야갰네여. 언제까지 내 옆에 계셔 주실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 더 많이 표현해야겠네여. 사랑해요. 엄마 아빠 아들 옆에 더 오래 있어 줘요. 잘 살게여 ㅎㅎ"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가수 조영남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얻었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을 키웠다. 최근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첫째 아들이 뉴욕에서 동성 연인과 결혼한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농담조로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홍석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