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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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다 때가 있다"…조급함 대신 믿음으로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4.26 11:5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김미주는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되지 않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과 타이밍을 기다리는 법을 배워갔다. 결국 모든 순간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때가 있다는 믿음, 김미주는 그렇게 자신만의 속도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김미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헌 전통다과점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곡 '천륜지정'을 통해 새출발을 알린 김미주. 3인조 트로트 걸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후에도, 자신만의 음악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곡을 통해 한층 깊고 성숙해진 보컬 내공, 나아가 확장시켜나갈 가능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먼저 김미주는 팀을 떠나 솔로 활동을 나서게 된 과정을 떠올리며 "불화나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됐지만, 여전히 멤버들과는 서로 응원하고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먼저 연락해서 격려해주고, 자주 안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길을 응원해주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로트 걸그룹으로 활동하던 시절, 김미주는 수많은 무대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다졌고, 그 경험들은 지금의 단단한 음악적 토대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는 "지역 축제는 기본이고, 버스 정류장 앞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정말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그때의 활동 경험들이 지금 활동하는 데 큰 힘이 된다. 하나하나 쌓였던 작은 무대들이 결국 큰 경험이 됐고,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힘들고 슬펐을 때가 술이 있는 자리에서 공연할 때였다. 그럴 땐 정말 힘들었지만, 그런 경험도 다 얻을 것이 있더라. 멤버들끼리도 '이런 자리에서는 조심하자'며 서로 의지했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보면 결국 다 하나의 배움이 되더라"고 전했다. 



'트로트계 마마무가 되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 수많은 추억을 함께 나눴다는 김미주는 '미스트롯1' 통편집의 아픔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전원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화제를 모은 현역부 C조에 출전했다는 김미주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쓴맛도 제대로 봤다. 허무함과 함께 현타를 크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미주는 무대가 끝난 뒤 마스터들로부터 별다른 평가조차 받지 못한 채 끝났다고 떠올렸다. 당시 당황한 한 멤버가 "탈락하더라도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가를 해달라" 요청했지만, 한 마스터로부터 "MR(반주음)이 너무 커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는 것. 이때 김미주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허탈함이 크게 몰려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역 C조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고, 결국 아예 통편집된 데다 전원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당시 현역 C조 모두 같은 상황을 겪으며 깊은 허탈감을 느꼈다. 안타깝지만 '결국 다시 원래 하던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때 김미주는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느꼈다. 당시에는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는 것. 지나고 보니 모든 일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다. 



성격상 힘든 일도 빨리 잊는 편이라고 했다. 주변에서는 속이 타들어간다며 걱정하곤 하지만, 김미주는 "하고 싶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믿으면 오히려 실망이 커지지 않나. 안 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언젠가 주어진 타이밍이 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제 홀로서기에 나선 김미주는 무대 위에서 오롯이 '노래'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목소리만 들어도 김미주가 아닐까?" 하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구축하고 싶다는 목표. 

스스로 내세운 김미주만의 보컬 특색은 '따뜻함'과 '위로'다.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들로부터 "트로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반응을 듣곤 하는데, 이는 발라드의 감성과 트로트 특유의 기교를 의도적으로 녹여낸 결과라고. 



김미주는 "가수니까 본업인 노래로 인정받고 싶다. 사람만 성공하고 노래가 따라오지 않으면 결국 오래 가지 못하지 않나. 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저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건 저 혼자 이룬 게 아니라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잘 돼서 노래가 잠깐 주목받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수는 반짝이는 순간도 있지만, 결국 노래로 오래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끌어내 보여드리겠다. 부담 없이, 따듯한 마음으로, 딸처럼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진=메가톤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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