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니엘이 '소속사 대표'로 금의환향했다.
최근 니엘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쉬(SH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할 줄 아는 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밖에 없더라. 저한텐 이게 전부"라고 본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니엘은 기획사 EL&D(엘엔디)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알리며, 회사의 대표 겸 아티스트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소속사명 EL&D는 니엘의 'EL'과 본명 다니엘 'D'의 약자이다. 아티스트 니엘의 엔터테이너적인 면과 인간적인 모습 등 이제껏 보여주지 못한 다야한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니엘은 "제가 정말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면서도 "막상 설립하고 나니까 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더라.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결정하고 미팅, 콘셉트 회의에도 모두 참여한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간 아티스트로서 음악 활동에만 충실했다면 지금은 비즈니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니엘은 "사실 음악 작업보다 누군가를 만나서 미팅하는 게 더 힘들더라. 워낙 내향적이고 평소에 사람들을 잘 안 만나다 보니 이런 부분들은 변화해야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 설립은 데뷔 16년 차 가수 니엘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니엘은 "잊고 살았던 열정도 다시 생기고 첫 솔로곡인 '못된 여자'를 준비했을 때의 감정들도 떠오르더라. 부담도 됐지만 준비하면서 즐거웠다"고 했다.
이번 '쉬'는 니엘의 새로운 시도를 담은 앨범으로, 한국적인 R&B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쉬'를 비롯해 '사페(Sapé)',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 '이프 유어 더 오션(If you're the ocean)',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 '쉬'의 반주곡까지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총 6곡이 담겼다.
한층 감각적인 음악 세계관으로 돌아온 니엘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건 아니지 않나. 제게 기대하는 음악도 있을 텐데. 이게 진짜 맞는 건가 싶어서 헷갈리기도 하지만 해보고 싶은 건 해봐야 한다는 마음이 제 안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컴백에 앞서 멤버들도 응원을 보내줬다는 니엘은 "리키랑 지금 뮤지컬을 같이 하고 있는데 연습하면서 안무 시안을 리키한테 제일 먼저 보여줬다. 너무 잘 나왔다고, 멋있을 것 같다고 해줘서 되게 많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컴백과 함께 '소속사 대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니엘은 "경제관념에 대해 뚜렷하게 알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혀 현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예전에는 저도 계약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돈이 어디에 나가고 무엇에 쓰이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지금은 하나하나 들여다보니까 '이렇게 많은 돈이 나가는구나' 알게 되더라. 개인적인 생활할 때도 아껴 쓰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향후에 아티스트 영입 계획도 있다는 니엘은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멤버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 더 회사가 커지면 후배분들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현실적인 문제인,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선 "배분율 같은 경우엔 현실적으로 맞춰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계약금을 못 준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대시 조건은 다 맞춰주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젠 '대표님' 소리를 듣게 된 니엘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낯설고 낯간지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직원분들께 (대표님 대신) 그냥 니엘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작게 시작해서 직원은 두 명인데 너무 좋은 분들이다. 굉장히 수평 구조다. 과감하고 냉철하게 저를 판단해 주고 또 응원도 해주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회사에 대한 어필도 빼놓지 않은 '대표님' 니엘은 "저희 회사는 수평 구조다. 대표를 대표라고 안 불러도 된다"며 "자율 출근"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하고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하시면 된다. 제가 일이 없으면 직원들도 쉬는 거다. 대신 일이 많으면 함께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EL&D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