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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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웃음가스에 찌든 상태였다" 추락사 중국 슈퍼리그 FW…충격 증언 휩싸이다

기사입력 2025.04.19 15:34 / 기사수정 2025.04.19 15: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아론 부펜자의 사망을 둘러싼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중국 슈퍼리그 저장 FC에서 활약 중이던 부펜자는 최근 자택 아파트 11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현지 경찰은 타살 정황 없이 사고사로 결론지었으나 그의 룸메이트였던 인물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며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부펜자는 추락 당일 마약에 빠져 망상 상태였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부펜자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낸 룸메이트 압둘의 육성을 공개했다.

압둘은 “부펜자는 이미 약물에 중독돼 있었고 하루 종일 웃음 가스를 흡입했다”며 부펜자의 불안정한 상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압둘에 따르면 부펜자는 약물 사용을 말리는 압둘의 충고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압둘은 “정신 차려, 축구에 집중해야 해. 이러다 경력 망가진다”고 거듭 말렸지만 부펜자는 “난 돈도 많고 문제가 생기면 내 방식대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이를 무시했다.

하지만 이후 부펜자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고, 훈련 결석이 잦아졌으며 마사지 치료 도중 한 차례 의식을 잃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의 상황은 더 비극적이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부펜자는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저장 팀 훈련 세션에 불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 구단 관계자들이 부펜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부펜자가 사망한 16일 저장의 경기가 있었고, 부펜자는 이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결국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압둘은 “그날 부펜자는 침실에도, 거실에도 없었다. 주방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 내가 마약을 빼앗을까 봐 그런 것 같았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대소변을 본 상태로 정신을 잃고 있었다. 씻기고 겨우 재우고 나왔는데, 그가 갑자기 일어나 발코니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두 번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세 번째 시도 때 부펜자는 내 팔꿈치를 밀치고 그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부펜자의 정신적 불안정성과 약물 중독 상태, 그리고 반복된 극단적 시도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사건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부펜자는 생전 전 세계 다양한 구단을 전전한 '저니맨'이었다. 부펜자는 프로 통산 218경기에서 96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가봉 국가대표로는 35경기 출전해 8골을 기록했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도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자국 리그 CF무나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부펜자는 2016년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했다. 보르도 시절 대부분 프랑스 하부 리그와 포르투갈 2부리그 등에서 임대를 전전했다.

이후 튀르키예 하타이스포르에 입단한 부펜자는 이 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루마니아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에 합류해 중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최근 6경기 4골 6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경력 이면에는 어둠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은 훈련 불참, 바깥과의 충돌, 사생활 문제 등으로 경력에 큰 굴곡을 겪고 있었다.

현재까지 구단과 경찰은 압둘의 증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론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때 전 세계 여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격수의 끝은 비극적이었다. 부펜자의 추락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밝혀지는 가운데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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