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BO리그 2년 차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투심, 커브 등 다른 구종의 위력도 돋보인다.
네일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29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1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네일은 직전 등판이었던 15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좋은 투수를 만났으니 어쩔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으로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에이스가 고마울 따름이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네일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은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투수다. 더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투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네일이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령탑이 꼽은 첫 번째 원동력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이 감독은 "빅리그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하다가 선발로 돌아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이닝을 소화하는 데 부담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구까지 던진 경험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80구쯤 되면 힘이 떨어지고 투수코치와 얘기할 때도 힘이 떨어졌다고 얘기했다"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가서 빨리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 자기가 던질 수 있는 만큼 힘을 쓸 수 있다. 페이스가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여기에 네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종을 다듬는 데 힘을 쏟았다. 투심, 커브와 더불어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했다. 특히 네일의 체인지업은 변형 체인지업인 '킥 체인지업'으로, 네일은 일반적인 그립과 다르게 손가락으로 공을 찍어서 누르는 느낌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다.
사실 네일은 정규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한 차례(지난달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네일의 투구 내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미국에서 체인지업을 배워서 왔더라. 좀 더 많은 구종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범경기에서도 스위퍼보다 커브나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며 일부러 다른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연습하다 보니까 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다만 네일이 한 시즌을 버티려면 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선발 양현종, 윤영철이 반등해야 네일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감독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이닝 수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하려고 한다"며 "(정규시즌 개막 후) 로테이션을 4~5번 정도 돌았으니까 선수가 (남은 시즌 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크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종료 후 KIA 선발투수 네일이 무실점에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