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김정현 기자) 전주성을 떠나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임시 홈 구장으로 꾸민 전북현대가 어색한 홈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전북 현대와 시드니FC(호주)가 6일 오후 7시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8강 1차전을 치렀다.
전북은 16강에서 포트FC(태국)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16강부터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 체제로 1, 2차전 합계 5-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다만 8강 1차전이 원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이곳에서 열리게 됐다. AFC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황을 이유로 경기장 이동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다가오는 3월 6일 오후 7시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T) 8강 1차전 홈구장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고 알렸다.

전북이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다가오는 3월 6일 오후 7시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T) 8강 1차전 홈구장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 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고 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앞서 전북은 26일 "전북은 지난 24일 AFC로부터 예정된 시드니와의 AFC챔피언스리그2 8강 1차전과 관련하여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컨디션 등의 사유로 인해 경기 개최 장소 변경 요청을 받았다"라며 "전북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최근 저온 현상과 강설 등의 악천후 속에 연이은 홈 경기를 치르며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고 홈경기 개최 유지를 위해 즉시 잔디 보수와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하였으며 향후 잔디 개선에 대한 계획과 함께 AFC에 소명하였으나 최종 불허 판정을 전달받았다. 전북은 대체 구장 선정을 위해 관련 기관과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국내 홈 경기 개최에 차질 없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전북은 지난해 같은 문제를 겪은 광주FC처럼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선택했다.
1월 말과 2월 초 전라북도 지역에 연이은 강설과 강추위에 전주성 잔디 관리가 쉽지 않았다. 지난 15일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라운드에서도 해가 들지 않는 쪽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선수들의 플레이에 어려움이 따르는 장면이 보였다. 당시 기온이 따뜻했지만, 잔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광주와의 2라운드 때 영하의 강추위와 칼바람이 불면서 전주성 잔디는 더욱 얼어붙었다. 땅이 딱딱해지고 잔디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불안함 속에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국 전진우가 팔 부상을 당하면서 전북은 전력 손실을 보기도 했다.

전북이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다가오는 3월 6일 오후 7시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T) 8강 1차전 홈구장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 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고 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경기장이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런 피치에서 준비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 부끄럽기도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북은 이에 "홈경기장 변경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서 겪으실 경기 관람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전주↔︎용인 'ACLT 응원 버스' 무상 운영과 해당 경기 티켓 금액의 하향 조정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라며 관중 편의 대책을 알렸다.
이날 경기장은 전주와는 먼 거리임에도 많은 전북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 5대의 버스가 전주에서 용인까지 왔다. 그리 많지 않은 숫자지만, 이날 경기 예매 수치는 약 2400매다. 수도권에서 예매한 비중이 63%에 달해 수도권에서도 전북 팬들의 규모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전북은 경기장 안에 통상적으로 AFC 규정에 맞춰서 AFC 스폰서 광고판을 설치해두는 것 외에는 구장에 설치하는 챔피언스리그 관련 배너나 전북 관련 배너는 일절 걸어두지 않았다. 임시 홈 구장인 만큼 관련 설치물들을 최소한으로 둔 모습이었다.
당초 이날 경기가 용인에서 열리게 된 잔디 상황은 사실 전주나 용인이나 비슷했다. 먼 거리에서 볼 때 곳곳에 잔디 결이 다른 곳들이 눈에 띄었다.
전북 관계자는 "지금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랑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와서 밟아보니 많이 딱딱하다"면서도 "잔디의 밀도 면에서는 이곳(용인)이 조금 덜한 편이다. 잔디가 울퉁불퉁한 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사진=용인, 김정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