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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선 이런 파티 못 해!…KDB 선택은 맨시티 벤치→주급 4억 '싹둑'

기사입력 2025.03.03 10:00 / 기사수정 2025.03.03 10:01

케빈 더 브라위너(오른쪽)와 그의 부인 미셸 라크루아가 지난 2023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 파티에 동반 참석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자신의 행선지 결정에 부인과 네 명의 자녀들 의견을 중요하게 참고하고 있다. 더선
케빈 더 브라위너(오른쪽)와 그의 부인 미셸 라크루아가 지난 2023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 파티에 동반 참석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자신의 행선지 결정에 부인과 네 명의 자녀들 의견을 중요하게 참고하고 있다. 더선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어쩔 수 없지만 현실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살아있는 레전드 케빈 더브라위너가 팀에 잔류하기 위해 역할 축소 및 엄청난 주급 감소를 감내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가고 있으며 여름에 방출될 수도 있는 더브라위너가 다음 시즌까지 맨시티에 남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러의 독점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에게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할 계획이지만, 이 연장 계약의 조건으로, 현재 주급 37만5000파운드(약 6억 9000만원)에서 대폭 삭감된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7000만원) 수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대신 성과 기반의 보너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오는 6월 34세가 되는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 프로 리그와 MLS 구단들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고 있다. 맨시티가 새로 제안하는 계약은 사우디와 미국이 건낼 수 있는 조건보다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클 가능성이 높지만,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 잔류를 원하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잔류를 원하는 이유는 2026년 월드컵 출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맨시티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 구단과 이야기하지 않았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었고, 이제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어떤 결정이든 내려질 것이다. 지금 내 나이에 10년 계약을 받을 수는 없으니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더브라위너는 지난해 사우디행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내 미셸은 색다른 경험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그런 이야기를 점점 더 자주 나누고 있다"며 "계약이 1년 남아 있어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첫째 아이는 8살인데, 영국에서만 자랐고, 내 맨시티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묻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나이가 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계약에서 믿을 수 없는 금액이 오가고 있다. 가끔은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와의 이별을 준비한 것처럼 보였던 더브라위너의 진짜 속마음은 결국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더브라위너의 월드컵은 아쉬운 결과의 연속이었다.

그가 속한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여 년간 '황금세대'로 불릴 만큼 화려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특히 더브라위너를 중심으로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그러나 이들이 출전한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벨기에는 끝내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벨기에의 황금세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무대였다. 더브라위너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벨기에는 8강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벨기에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3-4위전에서 잉글랜드를 2-0으로 꺾으며 3위에 올랐지만, 우승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벨기에 황금세대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더브라위너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계를 보였다. 조직력의 부족, 전술적 한계,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벨기에의 우승 도전을 좌절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앞두고 황금세대의 주축 선수들이 점차 대표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더브라위너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잦아드는 부상과 경기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더브라위너가 1년 연장 계약으로 맨시티에 남을 수 있는 이유는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번 시즌 내내 부상과 싸운 더브라위너가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그의 경험이 팀 리빌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과르디올라는 "30세가 넘은 선수들도 여전히 팀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브라위너와 구단이 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다음 시즌 많은 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기존 선수들이 신입 선수들과 함께 팀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의 잠재적인 이탈을 대비해 차세대 미드필더 영입을 고려 중이다.

독일의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의 이적료는 약 8300만 파운드(약 15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르츠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브라위너의 맨시티 잔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의 결정은 향후 몇 개월 내로 분명해질 전망이다. 월드컵 출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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