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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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확정' 현대캐피탈, 이제 트레블 정조준···"세 번째 트로피 향해 잘 준비할 것" [장충 현장]

기사입력 2025.02.22 20:50 / 기사수정 2025.02.22 20:50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방송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방송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장충,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확정과 함께 5라운드 일정을 마감하면서 남은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 26승4패(승점 76점)가 된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7-2018시즌 이후 7시즌 만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최단기간 정규리그 1위 확정이라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올 시즌 전까지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였다. 정규리그 30경기 체제에서 5경기를 남겨놓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득점 후 블랑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득점 후 블랑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주장' 허수봉이 양 팀 최다인 28점(공격성공률 59.5%)을 올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2점을 뽑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블로킹, 서브 에이스, 백어택을 각각 3개씩 기록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14호 기록이다.

경기 초반만 해도 1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현대캐피탈이다. 상대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결국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25-27로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로선 1-3으로 패배한 18일 대한항공전의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허수봉과 전광인을 중심으로 우리카드를 압박했고, 레오까지 조금씩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세트에 이어 3세트를 승리로 장식한 현대캐피탈은 4세트까지 잡으면서 장충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너무 기분이 좋다. 좀 긴장되는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 선수들, 코칭스태프까지 행복한 순간을 맞이해 좋다"며 사실 지난주에 트로피를 선사하지 못해 아쉬웠으나 오늘 구단주님 앞에서 1위라는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 이제 세 번째 트로피를 향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블랑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장염 증세로 블로킹을 하는 데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전광인을 선발로 기용했다"며 "신펑과 전광인이 각각 들어오면 다른 시스템인 것 같다. 신펑은 블로킹과 서브에 특화됐고, 전광인은 레오의 리시브를 보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최근 레오의 리시브가 지난달에 비해 좀 떨어진 모습인데, 지금 상황에선 지금의 로테이션이 레오에게 큰 도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프랑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프랑스 Montpellier 감독직을 수행하며 동시에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냈다.

블랑 감독은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했으며, 2022년부터는 일본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냈다. 현대캐피탈은 국제대회를 통해 능력이 검증된 블랑 감독이 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팀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개막 전 진행된 컵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정규리그 개막 후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1강 체제를 굳혔다. 5라운드 들어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규리그 1위 확정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현대캐피탈은 6라운드에서 체력 안배와 기량 점검을 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코보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3관왕(트레블)을 차지하게 된다.

블랑 감독은 "가장 중요했던 순간 코보컵 우승"이라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첫 성공을 거두면서 선수단 안에서도 긍정적인 바람이 일어났다. 뭔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훈련 시스템 정립도 중요했다"며 "다만 고정적인 선수들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경기는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챔프전만 바라보고 준비하면 큰 실수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매주 승리가 아닌 우리 팀의 발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지도자로서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 마련할 것이다.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해줘야 하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6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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