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24기 영식이 또다시 '국민 욕받이'로 등극한 가운데, 제작진을 향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Plus, ENA '나는 솔로'에서는 24기 영식의 오열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옥순은 영식을 포함한 5명의 남자들(영수, 영호, 영철, 상철)과 데이트를 진행했다. 데이트 중 영식은 옥순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청난 장문의 편지를 낭독하면서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무려 18분간 자신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설명도 있었는데, 영식의 '빌런'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옥순이 영호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영식이 문을 열고서 몰래 지켜본 것.
영식은 후에 인터뷰를 통해 "나도 몰래 문틈 사이로 지켜보고 있었다. 문틈 사이로 몰래 본 이유는, 다 열고 보면 두 분이 대화에 집중이 안될 거 같아서. 얼굴만 살짝. 나 안 보이게끔 그랬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슨 변태도 아니고"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방송 후 그에 대한 엄청난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고, 결국 영식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을 보고 화가난 시청자 마음 이해한다. 당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막걸리를 마시니 울분이 쏟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간 게시물을 보면 알겠지만 솔로나라 촬영 이후 반성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그러니 스토킹 살인, 범죄자 취급 등 도넘은 비난은 자제 부탁한다.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나는 솔로'는 1기 방송 당시부터 영호를 필두로 매 기수마다 '빌런'이 나오면서 이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4기 영철, 16기 영숙, 영철, 18기 광수 등이 대표적인 빌런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4기 영식이 이들 모두를 능가하는 역대급 빌런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되는 상황. 물론 방송된 내용만 봤을 땐 영식의 행동이 지나친 면이 있긴 했지만, 영식 스스로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식의 행동을 부각시켜서 방송에 내보낸 것은 제작진인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전에도 '나솔'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몇 차례 저격을 당했을 정도로 '악마의 편집' 논란을 빚어왔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는 설명과는 다르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매 기수마다 빌런이 누구인지에 더욱 관심이 모일 정도로 프로그램의 취지가 변질된 모양새다.
물론 '나는 솔로'가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가졌던 이유 또한 이러한 출연자들의 '날것' 리액션 등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노리고 이 부분에만 부각하는 모습으로 정작 '사랑'이 잘 보이지 않게 된 것.
다른 연애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는 이들이 방송 출연 전에도 인플루언서로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방송에 나서는 것과는 다르게, '나는 솔로'의 경우 대다수가 '찐' 비연예인들인만큼 더욱 보호받을 필요가 있지만 오히려 화제성 때문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식이 매주 고통을 호소하면서 시청자들 또한 제작진에 대한 경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나는 솔로'가 별다른 사고 없이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나는 솔로' 방송 캡처, 24기 영식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