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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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꿨다! 미완의 1차 지명…'킹캉스쿨' 신규 수강→타격 폼 100% 수정 "그만두더라도 후회 없이"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09 00:30 / 기사수정 2025.02.09 00:30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미완의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이 자신의 타격 폼을 100% 뜯어고쳤다.

'킹캉스쿨' 신규 수강의 결과다. 김대한은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단 절박함 아래 2025시즌 외야 경쟁 최종 승자를 꿈꾼다.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하나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좌익수와 외야 백업 자리다.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제이크 케이브는 고정된 가운데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수많은 외야 자원이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물론 1차 지명 출신인 김대한이 터져야 할 때라는 점은 확실하다.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은 외야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은 잠재력을 여전히 못 보여줬다. 김대한은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2시즌 후반기 1군 무대에서 타율 0.240, 23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짧은 활약상을 선보였다.

김대한은 2023시즌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 큰 기대를 받는 분위기 속에서 시범경기 주루 도중 우측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재활 뒤 5월 돌아온 그는 좀처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대한은 2023시즌 33경기 출전, 타율 0.198, 16안타, 7타점, 21삼진에 머물렀다. 김대한은 2024시즌에도 61경기 출전, 타율 0.133, 10안타, 7타점, 26삼진으로 별다른 활약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2년 전 그날 김대한 선수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안 다쳤다면 정말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페이스가 꺾인 뒤 돌아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멘탈적으로도 그렇고 더 무너진 느낌이었다"라며 "우선 마무리 훈련 때 나온 그림은 괜찮더라. 내년 실전 경기에서도 그런 느낌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올겨울 김대한과 함께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온 김재환은 "김대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그 누구도 보유하지 못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뭔가 자기 걸 깨닫는다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새로운 걸 배우면서 됐다 안 됐다 하는 시기가 계속 이어진다. 하루하루마다 다르고 공 한 개 한 개마다 다를 수 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얘길 자주 했다"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8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대한은 "야구장에서 미친놈처럼 하려고 노력한다. 외야 경쟁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들어갈 한 자리가 나올 것"이라며 "강정호 선배님께 배운 걸 최대한 내 걸로 만들고자 한다. 자주 연락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 김재환 선배님과에게도 조언을 계속 얻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대한은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타격 폼을 100% 뜯어고쳤다. 이미 프로에 입단해 7년 차가 된 타자가 자신의 기존 타격 폼을 모두 버리고 새 도전에 나서는 그림은 이례적이다. 

김대한은 "타격 폼을 살짝 바꾼 수준이 아니라 다 뜯어고쳤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내 타격 폼을 100% 바꾼 건 정말 처음이다. 물론 10년 넘게 한 폼을 한 번에 바꾸는 건 쉽지 않더라.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지키려고 한다"라며 "여기서 더 떨어지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기보단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생각하겠다. 그만두더라도 후회 없이 그만두고 싶어서 이런 방향을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김대한은 이전과 달리 타격 포인트를 하나가 아닌 6개로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타격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 

김대한은 "전에는 점으로 공을 맞혔다면 지금은 조금 더 면으로 넓게 공을 맞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맞는 포인트가 예전처럼 하나가 아닌 여섯 군대 정도 포인트가 나오는 스윙 면으로 변화"라며 "그걸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그다음은 어떻게 투수와 수 싸움을 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스프링캠프에서는 겨우 외야 한 자리를 두고 5여 명의 선수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대한은 쳐야 할 때 칠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보여주면서 그 자리를 차지고자 한다. 

김대한은 "훈련할 때는 재밌게 웃고 있지만, 각자 속으로는 마음이 끓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 경쟁을 이겨야 한다"며 "쳐야 할 때 쳐줄 수 있는 그런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 번의 타석이든, 외야 수비든 실수 없이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대한은 "주전이든 백업이든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목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다치지 않고 나가고 싶다. 한 번 재밌게 야구를 해보겠다"며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아졌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시니까 서로 합이 괜찮다. 우리 팀이 큰일을 할 느낌"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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