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시즌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캐나다 투수 브록 다익손이 1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와의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캐나다가 푸에르토리코를 격침시키고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우완 브룩 다익손이 조국의 영웅이 됐다.
캐나다는 1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하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2로 이겼다.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캐나다의 이날 승리는 KBO리그 출신 투수들의 호투가 원동력이었다. 먼저 지난해 2024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조던 발라조빅이 선발투수로 출격, 3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2019시즌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캐나다 투수 브록 다익손이 1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와의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연합뉴스
캐나다 타선도 힘을 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타일러 오닐과 타일러 블랙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4회말 무사 2루에서 토로의 1타점 적시타로 3-1로 앞서갔다.
캐나다는 4회말부터 투수를 로건 앨런으로 교체했다. 앨런은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2경기 173이닝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을 기록,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앨런이 6회까지 3이닝을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캐나다의 리드가 유지됐다.
캐나다는 7회부터 마운드를 다익손에 맡겼다. 다익손은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3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로 꽁꽁 묶었다. 캐나다는 9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득점이 불발, 불안하게 9회말 수비를 시작했지만 다익손이 삼자범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시즌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캐나다 투수 브록 다익손이 1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와의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연합뉴스
다익손은 경기 종료 후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내가 (마운드 위에서) 침착해 보였다면 다행이다. 사실 심장이 정말 빠르게 뛰고 있었다"며 "대표팀에 있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4년생인 다익손은 201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66번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중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제안을 받아 2019시즌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다익손은 2019시즌 5월까지 12경기 65⅔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고,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던 탓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SK에서 방출됐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브록 다익손. 2019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해 한국을 떠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익손은 SK 방출 직후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투타 밸런스 붕괴로 꼴찌로 추락한 롯데는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 선발투수가 절실히 필요했다. 다만 다익손은 롯데에서 17경기 83⅔이닝 3승8패 평균자책점 4.95로 더 부진했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익손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대만에서 6시즌 통산 50승30패, 평균자책점 3.05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장수 외인'으로 거듭났다.
다익손은 대만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WBC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맛봤다.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카터 로웬이 보험 문제로 출전하기 못하게 되면서 대체 선수로 WBC 무대를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다익손을 뽑은 건 캐나다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익손은 코칭스태프에게 '늦게 합류한 선수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했다"며 "여기서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캐나다 국가대표팀은 내게 정말 중요한 존재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결과를 냈다는 게 기쁘다"며 "처음 6이닝을 잘 막아준 발라조빅, 로건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AP / AFP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