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별세한 가운데, 빚더미에 올라 힘겨운 시절을 보냈던 고인의 인생사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송대관 측은 7일 엑스포츠뉴스에 "송대관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날 오전 10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비보에 송대관의 굴곡진 인생사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여러 히트곡들을 내며 '국민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집을 비롯해 500억원대 재산이 모두 은행에 넘어가 안타까움을 사기도. 송대관은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월세살이를 하면서 빚을 갚기 위해 고령에도 수많은 행사를 소화한 사연을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던 송대관은 집을 공개하며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트로피들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돈하고 인연이 없어서 이 트로피들이 내 재산이자 결과물"이라며 3년 전까지 월세살이를 했던 사연을 밝혔다.
그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니까 다 버려야겠더라. 이 집에 이사 올 때도 월세로 들어왔는데 거의 열 트럭 정도의 짐을 버렸다"며 "개인 회생 절차를 밟았지만 아직도 다 못 갚았다. 지금도 10년에 걸쳐 회생하면서 갚는 중"이라고 했다.
송대관은 "대천 어디 큰 땅이 있는데 한 7만 평 대지, 평지의 땅을 보고 아내가 좋아했다. 저 땅을 꼭 자기가 일궈 내겠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다. 그 땅을 본인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은행 융자를 썼다. 빨리 땅 계약이 해결되고 (돈이) 돌아와야 하는데 그게 빨리 안 되니 이자가 쌓여 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며 "나중에 가보니 빚이 280억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사기 혐의를 받았지만 무죄 판결을 받은 송대관은 "한 1년 정도는 노래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스스로 노래를 쉬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사람은 내용도 모르고 '그렇게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사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아내처럼 시집 와서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 아내가 없으면 송대관도 없다"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가요대상 3관왕을 수상했다. 그는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