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벤 데이비스(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아들의 대부로 삼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에 "벤 데이비스가 아들의 대부로 쏘니를 선택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데이비스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질문에 대해 답변했는데, 이 중엔 아들의 대부로 손흥민을 택한 이유에 대한 답변도 포함됐다.
데이비스는 지난 2023년 6월 아들인 랄프 데이비스가 태어나면서 아빠가 됐고, 손흥민을 아들의 대부로 삼았다. 서양 문화권에선 종종 부모가 절친한 지인에게 자녀의 대부모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는데, 이는 상대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데이비스에게 손흥민은 아들의 대부 역할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각별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데이비스는 여러 차례 손흥민과 각별한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ESPN에서 "쏘니(Sonny)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우린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라며 "우리는 경기에서 뛸 때 손등을 보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아 매우 쉽다고 느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데이비스는 다시 한번 손흥민이 왜 자신에게 각별한 친구인지를 설명했다.
손흥민에 대해 데이비스는 "첫날부터 손흥민은 전염성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함께 있는 게 즐거웠다"라며 "매일 손흥민과 아침 식사를 하다 보니 직당 동료에서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을 대부로 삼은 것에 대해선 "손흥민은 내 삶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항상 내 아내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모든 걸 확인했다"라며 "그래서 손흥민을 대부로 둔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며칠 전 손흥민은 아들을 보러 온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그와 1시간을 보냈다"라며 "랄프는 나이가 들면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내 최고의 친구 중 한 명이고, 우리가 같은 클럽에 있지 않은 날이 오면 이상할 거다"라며 "현실이라는 건 알고 있어야 하지만 토트넘에 있는 동안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현재 토트넘 최고참 선수들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해 11년째 뛰고 있는 선수로, 현 선수단에 데이비스보다 토트넘에서 오래 뛴 선수는 없다.
데이비스 다음으로 토트넘에 오래 뛴 선수는 클럽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데이비스가 토트넘에 합류하고 1년 뒤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한 팀에서 10년째 함께하고 있기에 손흥민과 데이비스 간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 손흥민도 지난해 7월 데이비스에 대해 "우리는 9년째 서로를 알고 지내고 있다. 우리는 가까워졌고, 경기장 안팎에서 수많은 추억들을 공유했다"라며 "나는 데이비스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데이비스를 향해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두 선수가 계속 토트넘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최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 데이비스도 2024-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1년 더 손흥민과 함께 뛸 수 있는데, 토트넘이 아직까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데이비스가 시즌 종료 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