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한 경기 더 쉰다.
손흥민이 주중에 열리는 소속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 불참한다.
영국에서 런던 연고 구단 전문매체 '풋볼 런던' 소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 롭 게스트 등 두 명이 손흥민의 결장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루파마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로파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2차전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퇴장당했음에도 한 수 위 전력을 과시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유로파리그는 본선 진출 36개팀이 무작위 추첨으로 8팀을 골라 리그 페이즈를 치른 뒤 1~8위는 16강에 직행,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티켓을 다툰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페렌츠바로시도 이기면 2연승으로 16강 직행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의 출전이 화제로 떠올랐는데 골드와 레스트 모두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골드는 4-3-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 멤버로 도미니크 솔란케와 티모 베르너, 마이키 무어를 예측했다. 무어는 18세 공격수로, 토트넘이 제2의 손흥민 육성 차원에서 올해 1군 계약을 했다. 솔란케는 한 달 전 1100억원을 주고 데려온 핵심 공격수다. 베르너는 전 독일 국가대표인데 손흥민 백업이다. 다만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빅찬스를 2번이나 놓치는 등 골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게스트 역시 스리톱 구성은 같았다. 베르너와 무어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서고, 솔란케가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이라 봤다.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결장한 가운데 오는 7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 빠른 컴백은 반갑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무리하게 쓰려는 계획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아예 헝가리를 가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페렌츠바로시전은 결장하지만 충분한 재활과 휴식을 거치면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엔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흥민의 나이와 뛰는 양이 많은 토트넘 전술을 고려하면 보다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2경기 손흥민의 출전 및 컨디션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일단 페렌츠바로시전은 건너 뛸 전망이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재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의 소속팀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부터 손흥민이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견해를 내놨으나 일단 일주일 쉬고 주말 복귀가 예상된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1일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가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지만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다"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룩 감독은 선수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맨유 원정에서 3-0 쾌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부침을 거듭하는 토트넘이 거둔 최고의 승리였다. 상대가 전반 막판 간판 스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긴 했으나 토트넘의 전술이나 선수들 역량도 빛났다.
아쉬운 점은 손흥민의 허벅지 부상이다. 당초 손흥민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막 작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이 명단 제외된 건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안와골절을 당했던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결장한 가운데 오는 7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 빠른 컴백은 반갑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무리하게 쓰려는 계획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직후 향후 2경기에서 손흥민이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목요일 밤부터 손흥민에게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 맨유전에 출전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손흥민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갔다"면서 "토트넘에게는 큰 타격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핵심 선수들이 빠지는 일들을 꽤 많이 겪어야 했다. 손흥민 없이도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2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런던으로 돌아가서 평가해보겠다. 빠르게 반전되고 있으나 몸 상태가 어떤지 봐야한다"며 복귀 시점이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브라이턴전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골드와 게스트의 페렌츠바로시전 예상도 손흥민의 브라이턴전 복귀를 가리킨다.
손흥민은 맨유전 앞서 열린 가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도중 쓰러졌다.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풀었고, 벤탄쿠르와 교체돼 71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이날 토트넘의 3번째 골을 도운 직후여서 그의 부상이 더욱 아쉬웠다.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결장한 가운데 오는 7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 빠른 컴백은 반갑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무리하게 쓰려는 계획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벤치로 향할 때 정상적으로 걸어서 나가긴 했지만 다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이었기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몇 시즌간 이어진 강행군으로 누적된 피로가 결국 터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손흥민은 결국 맨유전에 결장했다.
홋스퍼HQ는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헝가리의 페렌츠바로시와 맞붙을 예정이다. 상대팀 수준을 감안할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체력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은 낮다. 대신 손흥민은 브라이턴과의 다음 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100% 경기에 출전할 상태라고 하더라도 헝가리 원정을 떠나면 안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라바흐전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브라이턴과의 경기는 다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고 손흥민도 그때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3일 더 주어진다. 유럽 원정을 떠나는 일도 없다. 30대라는 커리어 단계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렌츠바로시와의 경기가 토트넘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유로파리그 2차전이지만 맨유전에서 드러난 다른 선수들의 경쟁력을 보면 페렌츠바로시전까지는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손흥민의 나이가 32살이 넘었고, 스피드나 체력도 떨어지는 시기여서 무리한 출전이 더 큰 부상을 낳을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특히 토트넘의 경우 강력한 전방 압박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기반으로 전술을 만들기 때문에 손흥민도 위험을 감수하고 뛸 이유는 없다. 토트넘은 센터백 미키 판더펜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햄스트링 부상자들이 속출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결장한 가운데 오는 7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 빠른 컴백은 반갑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무리하게 쓰려는 계획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결장한 가운데 오는 7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복귀가 추진되고 있다. 빠른 컴백은 반갑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무리하게 쓰려는 계획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일단 브라이턴전 출전을 예상하면서 그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전 직후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