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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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님 가끔 짜증난다" 인도네시아 슈퍼스타의 농담..."춤 실력도 늘었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19 09:41 / 기사수정 2024.04.19 09:55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얼마나 허물없이 지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신태용 감독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농담을 던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전 막바지 터진 코망 테구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인도네시아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가져온 리드를 경기 막바지까지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전 중반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국가대표팀의 수호신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가 상대의 페널티킥을 선방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 기세를 몰아 인도네시아는 전반전 막바지 코너킥에서 테구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후반전 내내 호주에 실점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1-0 승리로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페르디난을 만났다.

페르디난은 프라타마 아르한과 함께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내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선수이자, 17세의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벨기에 2부리그 KMSK 데인즈에 입단한 유럽파다.

A대표(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지난 2023 AFC 아시안컵에서는 대한민국의 이강인,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 등과 함께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아시안컵 퓨처 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호주전에도 선발 출전한 페르디난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인도네시아의 날카로운 역습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925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는데, 대다수가 인도네시아 팬들이었다. 열띤 응원전을 펼친 인도네시아 팬들은 페르디난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페르디난에게 힘을 실어줬다. 

페르디난은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줘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이번 경기에서 90분을 넘어 100분 경기를 했는데도 모두가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전반전에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기는 했지만, 우리팀 골키퍼인 에르난도가 잘 막았다. 또한 수비진들도 정말 컴팩트한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 부분이 우리의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상대보다 먼저 득점을 했고, 이후로 상대 공격을 잘 막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전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앞서 치른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를 당했던 인도네시아지만, 호주전에서 승리하며 카타르전 이후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르디난은 "카타르전 이후 선수들과 식사를 할 때 매번 카타르전을 잊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호주전에서 죽도록 뛰자고 이야기했다. 호주전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호주전을 준비했다"라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호주전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던 결과였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그렇다고 아직 방심의 끈을 놓겠다는 건 아니었다. 8강 진출에 가까워진 것은 맞지만, 아직 요르단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페르디난은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하나씩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다가오는 요르단전을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누구를 상대하는지 신경 쓰는 것보다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페르디난이 한국 및 인도네시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라커룸에서 나온 신태용 감독이 페르디난의 머리를 장난삼아 툭 치고 지나갔다. 신 감독이 제자에게 표하는 애정의 표시였다.

페르디난에게 신태용 감독이 지나갔으니 편하게 신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페르다난은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다.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스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과 관련된 농담을 던졌다. 페르디난은 신 감독의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묻자 페르디난은 "가끔 짜증나게 만드는 감독님이시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감독님을 존경한다. 신태용 감독님은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킨 분이시고, 강한 사람이자 엄격한 사람이다. 장난을 잘 치셔서 가끔 짜증을 부르는 경우가 몇 번씩 있기는 하다"라며 취재진을 웃게 했다.

계속해서 나온 질문은 신태용 감독의 춤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과거 신 감독의 춤을 따라한 적도 있는 페르디난에게 신 감독의 새로운 춤을 봤냐고 물어보자 페르디난은 다시 한번 재치 넘치는 농담으로 취재진을 빵 터트렸다.

페르디난은 "감독님의 춤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감독님의 춤이 유연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더 유연해지고 감독님도 춤을 이전보다 더 잘 추시게 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요르단전에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으면 다시 한번 춤을 출 수 있는지 묻자 페르디난은 웃으며 "준결승에 오르면 하겠다. 8강은 춤을 추기에 너무 이르다. 준결승전에 올라간다면 춤을 추겠다"라며 준결승전 진출 확정 세리머니로 댄스 공약을 걸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A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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