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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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도 한 선발승, 류현진만 없다지만…RYU 없이 7연승 가능했을까

기사입력 2024.04.02 05:39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선수소개때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선수소개때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서 유일하게 선발승이 없는 건 '1선발' 류현진. 하지만 '유일한 패전투수' 류현진이 없었다면, 한화의 7연승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한화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후 이튿날 곧바로 패배를 설욕했고, 이어 SSG 랜더스,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7연승을 달성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단독 선두에 오른 건 2014년 이후 10년 만, 개막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한 건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7연승 기간 등판한 5명의 투수가 6번의 선발승을 챙기며 무시무시한 선발야구를 보여줬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어 등판한 펠릭스 페냐가 6⅔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LG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후 인천으로 자리를 옮긴 한화는 26일 김민우가 5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산체스가 27일 5⅔이닝 1실점, 28일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모두 쾌투를 펼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9일 홈 개막전에서는 류현진이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6이닝 2실점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팀이 이겼고, 30일 페냐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작성했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인 황준서까지 예상보다 빠른 데뷔전을 가졌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승을 챙겼다. 김민우의 담 증세로 콜업된 황준서는 31일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투구수가 75구로 정해져 있었지만 73구로 5이닝을 소화, 11점, 총 14점의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제 막 데뷔한 루키도 선발승을 챙긴 가운데 '메이저리거' 류현진만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패전투수라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한 일. 팬들은 '6선발 류현진'이라고 농담하지만, 7연승이 가능했던 건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의 역할과 존재감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류현진의 합류 전 한화는 페냐와 산체스, 문동주, 그리고 김민우와 황준서, 이태양, 김기중 중 2명의 국내선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선발진이었지만, 류현진이 들어오면서 그 무게감과 위압감 자체가 달라졌다. '4선발이 외인, 5선발이 문동주'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선발 매치업에 자체에서 우위를 갖고 간다는 느낌이다.

류현진은 두 번의 등판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외국인 에이스를 상대했다. 특히 29일 KT전에서 '류현진 효과'가 분명하게 보였는데,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8K 2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었고, 그러면서 승부가 대등하게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류현진의 존재가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최원호 감독은 "대체불가급의 고참 선수들이 오면서, 누가 특별하게 휘어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혀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고, 문동주는 "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개막 미디어데이, 최원호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다른 팀에는 없는' 류현진이라고 소개한 이유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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