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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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3연투 안 시키려고 한다"…카드 많은 KIA 불펜, 사령탑 운영 계획은?

기사입력 2024.03.28 10:45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9년 만의 개막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그 중심엔 경기 후반을 책임진 불펜투수들의 완벽한 투구가 있었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 크로우가 6회초 2사까지 공을 던지면서 불펜이 아웃카운트를 10개나 잡아야 했는데, 곽도규(⅓이닝)를 시작으로 전상현(1이닝)-최지민(1이닝)-정해영(1이닝)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26일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임기영(⅔이닝) 이후 최지민(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 순으로 투구하면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최지민과 전상현의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세 명의 투수가 7~9회를 책임진 건 똑같았다.

27일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서도 불펜의 역투가 돋보였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장현식(1이닝)-곽도규(1이닝)-김대유(1이닝)가 차례로 올라와 롯데의 추격을 저지했다. 개막 3경기 만에 등판 기회를 얻은 장현식과 김대유는 큰 문제 없이 첫 등판을 마쳤고, 팀은 8-2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KIA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IA 불펜은 개막 3경기 도합 10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으나 개막 첫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투수도 있다. 27일 경기 전까지는 장현식도 그중 한 명이었다.

장현식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매년 5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며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다. 그럼에도 23일 키움전, 26일 롯데전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1~2점 차 경기를 2경기 치렀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써야 할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었고, 6회초엔 (임)기영이나 (장)현식이를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27일) 같은 경우 5회에 (교체 타이밍이 온다면) 26일 경기에서 기영이를 썼던 것처럼 현식이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7~9회에 나오는 투수들이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온다. 그러면 그 타이밍에 현식이를 7회나 8회에 쓰려고 한다. (개막 2경기에서 장현식을 안 쓴 건) 어쩔 수 없이 차례가 오지 않아 기용하지 않은 것이다. 구위 자체는 좋다고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에 현식이를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이범호 감독은 불펜투수의 연투에 대한 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3연투는 안 시킬 생각인데, 마무리투수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3연투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3연투를 안 시키겠지만, 선수 본인도 나간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며 "필승조를 5명 만든 것도 투수들이 쉬어야 하는 날이 있으니까 로테이션 시키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적으로도, 또 질적으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는 KIA는 든든한 마운드와 함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까지 불펜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게 KIA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는 시즌 초반 8~90개 정도로, 100개는 넘기지 않을 것이다. 선발투수들에게 투구수를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초까지는 불펜으로 던질 수 있는 선수를 한 명만 더 쓰고, 4월 초가 지나면 투수 엔트리는 13명으로 갈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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