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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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부러졌는데 홈런!…KBO 평정했던 로하스 "KT 만나는 투수는 힘들 거야"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12 18:00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팬들에게 자신의 KBO리그 복귀를 알리는 홈런포를 선물했다. 침체됐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8-4로 이겼다. 전날 SSG에 0-3 영봉패를 당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손동현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데 이어 박영현도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배정대 2타수 1안타 2득점, 김민혁 2타수 2안타 1득점, 로하스 1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오윤석 3타수 1안타 2타점 등 주축 야수들이 고르게 맹타를 휘둘렀다. 김병준도 3타수 2안타 2득점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가장 반가웠던 건 로하스의 홈런이었다. 로하스는 KT가 5-2로 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SSG 투수 우완 이건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건욱의 5구째 134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밀려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추면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로하스는 지난 9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 1득점에 그쳤다. 이튿날 LG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11일 SSG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이날 홈런포로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범경기 잔여 경기와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로하스는 경기 종료 후 "공을 맞히고 나서 배트가 부러져 홈런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담장을 넘어가서 더 기뻤다"며 "수원 구장에서 홈런을 오랜만에 치게 된 부분도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KBO리그에 돌아온 만큼 이번 시범 경기 동안은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이 소중한 기회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일본 오키낭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감도 좋았기 때문에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동일한 루틴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KT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17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뒤 83경기 타율 0.301,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도루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로하스는 2018 시즌 무시무시한 타자가 됐다.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8도루로 리그 최정상급 호타준족 외야수의 면모를 뽐냈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었던 2019 시즌에도 142경기 타율 0.322, 168안타, 24홈런, 10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로하스는 2020 시즌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142경기 타율 0.349,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OPS 1.097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까지 4개의 타이틀과 정규시즌 MVP,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KT는 로하스를 앞세워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로하스는 2020 시즌을 마친 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한신 타이거스에서 2021 시즌 60경기 타율 0.217, 41안타, 8홈런, 21타점에 그쳤다. 2022 시즌에도 89경기 타율 0.224, 41안타, 9홈런, 27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3 시즌에는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고 올해 KT로 다시 복귀했다.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는 2024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10개 구단 최강의 마운드를 갖췄 타선의 화력만 더 불타오른다면 2021 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선의 키는 로하스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의 기량과 성실함을 믿고 꾸준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로하스 역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하스는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내가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일본에서의 경기력을 신경 쓰지 말라고 편하게 해주셨다"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두 지원해 줄 테니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전체 타선이 잘 짜여져 있고 조화롭다. 특히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 강백호, 박병호, 그리고 내가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할 때는 벽을 계속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다"라며 "그만큼 시즌 중에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다른 선수들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T 위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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