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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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그알', '피프티' 편파 방송 논란 사과…"후속편 제작 NO"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3.05 13: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여러 논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방심위에서 법정 제재를 받게 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만장일치로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류희림 위원장과 문재완, 이정옥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SBS 시사교양본부 한재신 3CP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면서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 마지막에 멤버들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인 스토리텔링을 한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그알' 측은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게 하고 대중문화산업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소속사와 제작사 등을 도박꾼으로 비유하여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 CP는 피프티 편의 다시보기를 중단한 것에 대해 "방송에 대해서 많은 의혹과 질책이 있었는데, 일단 저희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방송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다보니 논란이 계속 일었고,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그 분의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기자분들이 취재를 하고 문제를 파악하려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서 그렇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알' 피프티 편은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이를 고지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 상황이었고, 이정옥 위원도 이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CP는 "대역 재연을 할 때 제보자 분이 이를 아예 고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역 재연이라는 게 들어간다면 자기가 누군지 찾아낼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다만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대역 재연이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또 사후에는 제보자의 신원 보호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자막을 통해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이 "제보자들이 그렇게 고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면 이를 들어주는 거냐"고 묻자 한 CP는 "사실관계가 맞다는 전제 하에 제보자 보호가 지켜야 할 가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용의 잘잘못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을 때 '이 내용은 이런 거다' 설명할 수 있고, 조작이나 왜곡이 없다면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보자의 역할"이라며 "그 분들이 의미있게 나서게 하려면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해를 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제보자의 성별을 바꿔치기한 것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한 CP는 "제보자 분께서 성별이 공개되면 본인이 특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요청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목소리는 제보자의 목소리를 음성변조해서 사용했고, 대역의 성별만 바꿔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류 위원장이 "사실관계를 다르게 방송한 것은 조작이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한 CP는 "인터뷰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자막이 있다"고 했다. "정상적인 저널리즘에 기반한 보도라고 할 수 있냐는 지적에는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고, 그 부분은 위원님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알' 측은 후속편 제작 여부에 대해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서 비판받은 것 같다"면서 "현재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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